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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사업 중단 압구정4구역은 어디?

입력 2019.11.08. 18:18 댓글 0개
강남 '부촌 1번지' 기대감…"분양가 상한제에 발목"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서울 강남 압구정지구 재건축 사업이 또다시 속도를 내기 어렵게 됐다. 이 지역은 한강과 가까운 데다 강남 일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인접해 있어 재건축 이후 가치 상승이 높을 것으로 기대 돼 온 곳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재건축 사업 해당 주민들은 지난 7일 오후 7시 인근의 한 교회에서 긴급 주민총회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 건과 예산안, 추진위원장 연임 안건 등을 부결시켰다.

현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 등 집행부가 자격을 상실함에 따라 압구정4구역은 상당 기간 재건축 사업이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압구정4구역이 위치한 압구정동은 지난 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 27개 동(洞)에 포함됐다. 분양가 상한제란 분양가를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한 가격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이 지역 주민들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사업성 악화를 우려해 당분간 사업 중단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단지 지역 주민들도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사업 상태가 초기 단계에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도미노 중단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압구정지구 개발은 지난 2016년 9월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 됐다.

24개 아파트 단지를 6개 지구단위계획으로 나눠 개발하는 사업으로 가구수가 1만355가구에 달한다. 압구정동 일대가 강남 '부촌 1번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아파트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6개 구역은 ▲1구역(미성1·2차) ▲2구역(현대9·11·12차) ▲3구역(현대1~7차, 10·13·14차)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 ▲5구역(한양1·2차) ▲6구역(한양5·7·8차) 등으로 나눠진다.

특히 이번에 사업이 중단된 압구정4구역은 한강과 가까우면서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 거리 등 강남 일대 유동 인구가 많은 핫플레이스와 인접해 있어 재건축 이후 가치 상승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압구정4구역은 안전진단은 통과했으나 추진위원회 상태에서 머물다 분양가 상한제라는 변수를 만나 또 다시 훗날을 도모하게 됐다.

향후 압구정4구역이 다시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해도 착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계획, 이주·철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문재인 정권에서는 기대할 것 없으니 재건축 사업을 중단하자는 의견들이 힘을 얻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어서 분양가 상한제가 없어져야 사업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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