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교사·학생들의 침착한 대처, 대형참사 막았다

입력 2019.11.06. 18:00 수정 2019.11.06. 20:22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광주 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불이 났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로 큰 피해를 막았다고 한다. 화재 발생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관련한 요령을 숙지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때문이었다. 수십명의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에서 발생한 화재가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스럽다.

광주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8분께 광주 동구 산수동의 한 초등학교 본관 3층 교실에서 불이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진화장비 20대, 소방관 60명을 투입시켜 16분여만에 진화에 성공했다. 이 화재로 교실 1칸(30㎡)이 소실됐지만 학생이나 교직원 피해는 없었다.

화재가 발생할 당시 5학년 학생들은 강당에서 합동 수업을, 같은 건물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1~2학년을 제외한 3~6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이 수업을 하거나 업무 중이었다.

하지만 교직원들의 대처는 침착했다. 오전 11시 5분께 화재 경보음이 울리자 화재가 발생한 같은 층의 옆 교실 교사들이 화재 현장을 확인하고 곧바로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려고 했다. 그러나 연기가 치솟고 불길이 거세져 진화가 어려워지자 교사들은 소방서와 교육청에 화재 사실을 신고했다. 교사들은 소방 차량이 도착하기 전에 건물 내의 학생들 대피를 유도했다. 화재 7분여 만에 교직원과 학생 196명은 모두 운동장으로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때마침 도착한 소방관들이 소방 장비를 사용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교직원과 소방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화재는 신고접수 16분만인 11시 24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대형사고의 상당수는 사람들의 잘못으로 그 피해를 키운 인재라는 지적을 받곤한다. 시설 자체가 규정을 무시하고 지어졌거나 사안에 따른 대처 메뉴얼이 마련돼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화재가 발생했던 초등학교에는 메뉴얼이 갖춰져 있었다. 이 메뉴얼에 따라 사전에 소방 훈련이 이루어졌으며, 교직원과 학생들은 메뉴얼과 훈련대로 신고하고 침착하게 대피를 했다는 점에서 시사점 강한 교훈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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