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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한 대로···' 초등학교 교사·학생 불길 속 발빠른 대피
입력 2019.11.05. 18:43 댓글 0개학생들, 소방훈련 때 익힌 대로 대피 뒤 운동장 집결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불이 났으나 최근 화재대피훈련을 받은 교사와 학생들이 침착하게 대응해 큰 피해를 면했다.
5일 광주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8분께 광주 동구 산수동 한 초등학교 본관동 3층 교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한 교사는 차분하게 학교 위치와 현장 상황을 알렸으며, 교사들의 인솔 하에 학생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학교에서는 4교시 수업이 한창이었다.
불이 난 교실을 이용하던 5학년 학생들은 합동 체육수업을 받기 위해 강당으로 이동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같은 건물에는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1~2학년을 제외한 3~6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이 수업 또는 업무 중이었다.
오전 11시5분께 경보음이 울리자 같은 층에 있던 교사들이 "불이야"를 외친 뒤 복도에 마련된 소화기를 들고 진화에 나섰다.
3분 뒤 연기가 많이 나 초기 진화가 어려워지자, 학교 측은 소방서와 교육청에 화재를 곧바로 알렸다.
교사들은 건물 안에 있던 학생 180여 명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복도와 출입구 등지에 서서 대피를 유도했다. 학생들도 질서정연하게 한 명씩 차례로 건물 밖으로 나와 운동장으로 모였다.
학생들의 대피 행렬 맨 끝은 교사들이 지켰다. 7분여 만에 교직원과 학생 200여 명이 건물을 빠져나왔다.
일주일 전 동부소방이 주관한 화재 대피훈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 사이 동부소방도 진화·구조차량 20대와 소방관 60명을 현장에 곧바로 투입, 신고 접수 16분 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1개 교실 30㎡가 모두 탔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피 직후 학교 측은 전교생을 하교 조치했으며,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불이 난 본관동 출입을 폐쇄했다.
또 남은 학기 수업은 별관동에서 학년별 합반 수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소방당국과 합동으로 진행한 화재대피훈련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모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몸을 피했다"고 말했다.
동부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하니 학생·교직원 대피가 모두 끝난 상황이었다. 교사와 학생 모두 훈련 받은 대로 침착하게 대처한 것 같다. 학교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훈련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isdom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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