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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깊은 추모와 애도"···文대통령에게 조의문

입력 2019.10.31. 14:29 댓글 0개
靑 "윤건영 실장, 판문점에서 접수…빈소 찾아 전달"
"조의문 전달 북측 인사, 김여정 부부장은 아니다"
"금강산 南시설 철거 등 남북 현안 언급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 "대통령과 국민 모두에게 위로"
【서울=뉴시스】백두산을 오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8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0일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위로의 뜻이 담긴 조의문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0일 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故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조의문은 어제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고 밤 늦은 시각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대통령께 직접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또 "프란치스코 교황도 (조의문을) 보내왔다"며 "조형남 신부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故 강 테레사 여사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 나타내며 모범적 신앙과 선행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통령과 국민들, 장례를 엄수하기 위해 모인 모두에게 위로와 영원한 평화의 서약으로 사도적 축복을 내린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의문을 수령한 인물에 대해 "조의문을 전달받은 것은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전날 오후 늦게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을 찾아 조문을 했는데 이 때 김 위원장의 조의문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실장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 특사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조의문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상황들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조의문을 전달했는가'라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판문점에서의 조의문 접수 과정에서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와 관련된 의견 교환 여부에 관해서는 "남북간에는 다른 이야기에 대해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국정 복귀 시점에 대해선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윤건영 정상회담준비위 종합상황실장이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 핫라인 개통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4.20. photo1006@newsis.com

한편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명의로 된 조의문을 남측에 전달한 것은 지난 6월12일 故이희호 여사 서거 이후 4개월 여만이다.

당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조전과 근조화환을 접수해 이희호 여사 빈소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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