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가장 가까운 곳에 소중함이 있다

입력 2019.10.31. 14:07 수정 2019.10.31. 14:18 댓글 0개
손미경 건강칼럼 조선대학교치과병원장

청명한 하늘과 따스한 햇살, 어느덧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을 보며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이 얼마나 새롭고 아름다운지를 새삼 깨닫곤 한다.

일상의 바쁨을 핑계로 우리는 너무나 무심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있는 소중함과 아름다움의 가치를 항상 놓치고 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 친구, 동료의 소중함.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정겨움과 아름다움을 모르고 항상 누군가를 그리며 먼 곳을 동경하며 산다. 그래서 오랜 인연보다 새로운 사람에 대한 만남을 갈구하고, 국내보다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마치 더 뿌듯하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만약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타지나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물어본다면 우리는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인구는 몇 명인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문화적 특성은 무엇이 있는지, 이곳을 방문하면 어디에 숙소를 정하고 어떤 관광을 하는 것을 추천하는지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해외의 유명관광지는 해설사 못지않게 설명하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나의 고향, 나의 삶의 터전에 대해 아주 기본적인 것도 설명할 수 없다면 어쩌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간혹 관광이나 단기 체류를 위해 오는 외국인이 광주와 인근 지역의 자연과 문화 유산, 예술적 아름다움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면 우리가 아무 감흥없이 지나쳐 보던 곳도 외국인들 눈에는 그렇게 아름답게 비춰졌다니 참 놀랍고 새로울 때가 있다. 남의 눈에 보이는 것이 우리 눈에는 안보이는 것이 있다. 익숙함이 눈을 가린다고 하듯이 항상 옆에 그 자리에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산다.

최근 관광수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지역들이 앞다투어 지역축제를 기획하고, 힐링이나 여가를 연계한 관광 상품들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있다. 의료도 휴양과 여가를 접목하는 의료관광상품을 통해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해외의사들을 교육하는 글로벌 의료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를 미래의 의료수익 증가의 한 축으로 준비하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과 행복의 합성어입니다. 우리 지역은 자연과 문화예술 자산이 풍부해 웰니스 관광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적 접근의 취약함이나 홍보 부족의 이유로 실제 관광 수요에 있어 수도권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런데, 과거와는 달리 이제 인터넷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해 타인의 경험을 쉽게 공유하게 되면서, 지역민들의 실생활과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체험 경험이 자연스럽게 지역을 홍보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따라서, 오히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홍보가 가능한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가장 정확한 정보를 주는 훌륭한 홍보대사는 바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식당도 관광객이 많이 가는 식당보다 지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이 맛있으면서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있듯이 지역민들의 입소문이 가장 훌륭한 정보가 되고 가장 파급력 있는 홍보효과를 이룬다.

우리 스스로 우리 지역의 자연과 문화 예술적 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풍요로와질 때 나의 삶도 함께 풍요로와 진다. 가장 가까운 곳에 소중함이 있고 그 소중함을 표현하고 나눌 때 나도 모르게 지역사회의 공유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