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광주학생독립운동 역사·정신 계승 관심없는가

입력 2019.10.28. 18:26 수정 2019.10.28. 20:33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다음달 90주년을 앞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라진 역사 유적지의 복원 계획이 없고 운동 참여자들의 유공자 신청 등 선양사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최근 "올해 90주년, 10년 뒤 100주년을 맞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무관심과 홀대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날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겠는가"라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계승 사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당시 학생독립운동의 발단이 됐던 한·일학생간 충돌이 일어난 옛 광주역(현 동부소방서)과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다녔던 학교 등의 건물이 모두 사라졌다. 실제로 광주역 인근의 토교 터((현 대인시장 동문다리 입구)와 4개 학교(현 광주일고 터, 현 전남여고, 전 광주농업학교 터, 전 전남사범학교 터) 등은 보훈처가 지정한 학생독립운동 사적지다. 또한 광주 근대 시민사회운동의 본거지였던 '흥학관'도 표지석만 설치돼있다.

4·19 학생의거와 5·18광주민중항쟁을 의미하는 '419'와 '518'시내버스는 있으나 광주학생독립운동일(11월 3일)을 기념하는 '1103'시내버스가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기념사업회는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정신 계승 활동을 위해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대표 사적지 7곳 등에 대한 복원계획을 세워 100주년인 2029년까지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학생독립운동 참여자들의 유공자 신청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독립운동 주역들의 인물전 발간 등 기념사업에 대한 정부와 각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사업들을 뒷받침할 근거 법률 및 지원 조례 제정 요구도 나왔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전국 320여개 학교 5만4천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독립 만세운동이다. 3·1운동, 6·10만세 운동과 함께 3대 항일 독립운동의 하나다. 이같은 중대한 의미를 지닌 광주학생독립운동 유적지가 사라지고 유공자 관리도 소홀하다니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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