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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총리' 된 이낙연 "제 거취는 당·청과 조화롭게 결정"

입력 2019.10.28. 09:30 댓글 0개
재임 881일…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출근길 소감 "그런 기록 붙은 건 분에 넘치는 영광"
"2기 내각 방향은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봐야"
"삶 어려운 국민 고통, 제 고통 같아…더 착목해야"
"文대통령, 방일 결과 듣고 '日과 계속 소통' 분부"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임기 881일째를 맞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됐다. 2019.10.2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에 오른 소감으로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총선 역할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거취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청과) 조화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된 소감에 대해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랄 건 없다"면서도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건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2017년 5월31일 취임해 이날로 '재임 881일'을 맞았다. 역대 국무총리 중 재임기간이 가장 길었던 김황식 전 총리(880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그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을 마무리하는 소회로는 "나름대로 놀지 않고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잘 된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표상 나아지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삶이 어려운 분들은 여전히 어렵다. 그런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선 늘 저의 고통처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내각 운영 방향과 관련해선 "더 낮게, 더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며 "더 어려운 분들께 더 가까이 가야 한다는 뜻이고, 거기에 더 착목을 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놓쳐서는 안 되는 게 더 멀리보고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3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또 지난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포함한 일본 방문 결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임기 881일째를 맞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됐다. 2019.10.28. park7691@newsis.com

그는 "귀국 다음날 직접 보고 드렸다"며 "청와대 기자단과의 간담회 직전에 청와대에 있었다. 꽤 긴 시간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고 대통령과 관계된 소수의 참모들도 함께 제 보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응으로는 "특별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조용히 들으셨고, 저에게는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 해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했다.

이 총리는 평소 문 대통령과 비공개로 자주 만나 소통하는지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주례회동이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정례 회동 외에도 만남을 갖는지에 대해선 "자주는 아니고 필요할 때는 단둘이 뵙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일본 방문에 수행한 기자단이 당 복귀 여부와 시점을 묻자 "나도 모르겠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이 총리는 연말, 연초에 청와대·여당과 조율해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저의 거취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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