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해상케이블카 타러 간다면 여기도 꼭

입력 2019.10.24. 14:50 댓글 1개
목포 앞바다 내려다보며 걷는 작은 섬 ‘고하도’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된 지 한 달이 넘었다. 케이블카에서 목포 시가지와 유달산, 목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길이 3230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장관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유달산과 올망졸망 집들이 모여 있는 목포 시가지, 목포대교와 대반동, 고하도까지 하나같이 그림이다. 케이블카에서 보는 밤풍경도 황홀하다.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면서, 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평일엔 4000∼5000명, 주말과 휴일엔 1만여 명이 줄을 선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가 목포앞바다를 오가고 있다.  

군량미 확충하고 전열 가다듬어

목포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고하도로 간다. 자동차를 타고 목포대교를 건너서도 만날 수 있는 섬이다.

섬의 지형이 반달 모양새를 한 고하도는 목포의 남쪽 해안을 감싸고 있다. 북쪽 비탈은 바다 건너 유달산을, 동쪽으로는 영산강 하굿둑을 마주하고 있다.

옛날에는 ‘보화도’, ‘비하도’로 불렸다. 섬의 생김새가 바다로 나아가는 용을 닮았다고 ‘용섬’으로도 불렸다. 2012년 목포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다.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이후의 싸움을 준비한 곳이기도 하다. 울돌목에서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치며 명량대첩을 거둔 뒤였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10월 29일부터 이듬해 2월 17일 완도 고금도로 옮겨가기 전까지 108일 동안 머물렀다. 싸움에 앞서 군량미를 확충하고, 군사들의 전열을 가다듬었다.

고하도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섬의 둘레가 12㎞밖에 안 되지만, 제주도와 울돌목으로 통하는 바닷길이다. 바닷길과 영산강의 내륙 수로가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을 내주면 호남의 곡창지대를 일본군에게 빼앗길 것으로 봤다.

고하도에 이순신 장군 유적지가 있다. 아름드리 솔숲의 모충각에 기념비도 있다. 이순신 장군이 머물고 간 지 175년이 지난 1772년(경종2년) 통제사 오중주와 이순신 장군의 5대손 이봉상이 세웠다. 높이 227㎝, 폭 112㎝ 크기의 비석에 당시 상황이 자세히 적혀 있다.

일제강점 때 일본에 의해 야산에 버려졌던 것을 광복이후 다시 세웠다. 비석에 당시 일본군들이 쐈다는 총탄 자국도 그대로 남아있다. 

▲고하도의 아름드리 솔숲에 자리하고 있는 모충각 

품질 좋은 육지면 처음 재배

기념비가 있는 유적지의 소나무 숲도 좋다. 아름드리 적송과 육송이 많다.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산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

고하도에 트레킹 길도 있다. 용의 형상을 한 섬의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다. 이름도 ‘용오름길’이다. 모충각에서 용머리까지 편도 3㎞, 왕복 6㎞에 이른다. 섬의 능선을 따라 탕건바위, 칼바위, 말바우를 거쳐 용머리까지 갔다 오는 길이다. 

길에서 바라보는 유달산과 다도해 풍광이 매혹적이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도 한눈에 들어온다.

고하도는 육지면을 처음 재배한 곳이기도 하다. 1904년 목포 주재 일본영사에 의해 심어졌다. 육지면은 고려 말 문익점이 들여온 재래면과 달리, 남미가 원산지다. ‘미국면’이라고도 했다. 순백에 올이 길고, 섬유가 잘 꼬여 품질이 재래면보다 더 좋았다. 수확량도 많았다. 

목화솜은 목포와 광주·군산 등지의 방직공장에서 고급 면직물로 만들어졌다. 이순신 장군 유적지 모충각에서 가까운 데에 ‘조선육지면 발상지비’가 세워져 있는 연유다.

▲고하도 숲길 

근대역사거리와 일본식 절집

목포에 다른 가볼만한 데도 많다. 근대역사거리가 먼저 꼽힌다. 일제강점기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이 목포근대역사관 본관과 별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옛 목포진은 1439년(세종21년) 왜적을 경계하기 위해 설치됐다. 1502년(연산군8년) 진성도 쌓았다. 그 터에 목포진 역사공원이 조성돼 있다.

일본식 절집도 세 군데에 있다. 목포진 역사공원 옆에 약사가가 있다. 유달산 올라가는 길에는 정광정혜원이 있다. 

동본원사 별원은 별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본디 일본식 절집이지만, 해방 이후 교회 건물로 쓰였다. 지금은 문화센터로 탈바꿈했다.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