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전남대 병원, 듣도 보도 못한 '품앗이 채용 비리'

입력 2019.10.22. 18:06 수정 2019.10.22. 19:25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전남대 병원이 듣도 보도 못한 '품앗이 채용'비리까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다. 국회교육위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전남대 병원 감사에서 이같은 채용비리를 폭로하면서 지난 수년 동안 적잖은 채용비리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품앗이 채용'은 지난해와 올해 전남대 병원의 고위직원인 사무국장과 총무과장의 아들이 각각 최고 점수를 받아 합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밝혀졌다. 지난 2018년 전남대 병원 입사 시험에서 총무과장이 면접관이 돼 사무국장 아들을 1등으로 합격시켰고, 올 입사 시험에서는 사무국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총무과장 아들을 역시 1등으로 합격시키는 '품앗이 채용'을 해줬다는 것이다.

참으로 기가막힌 채용비리다. 이게 무슨 입사 시험인가. 전남대 병원 채용비리는 '아빠 찬스', '삼촌 찬스'까지 동원한 찬스의 막장 드라마였는데 간부들이 품앗이 면접으로 자녀들을 합격시켰다니 유례없는 취업비리로 기억될 판이다. 그동안 전남대 병원의 채용비리 소문이 무성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더 고약한 것은 채용비리가 수년간 구조적으로 이뤄졌을거라는 의혹이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이같은 품앗이 채용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며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비리 의혹으로 보직을 사퇴한 사무국장은 교육부 감사 처분 이후에도 수차례 서류·시험·면접관리를 맡아 채용비리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대미문의 채용비리로 병원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지역의 거점 국립병원이 자랑해온 전통과 실력의 상징에서 불공정 소굴로 전락해버린 상황이어서다. 이들의 채용비리로 불합격한 선의 피해자가 얼마나 될지 생각하면 분통 터질 일이다.

이제 관심은 경찰 수사에 모아지고 있다. 수사당국은 병원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채용비리가 있었는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병원 내 또 다른 관계자들의 연루 의혹도 마찬가지다. 필기시험 문제 유출의혹까지 불거졌다. 전방위적 수사로 이같은 채용 비리가 두번 다시 발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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