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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양기상과학관 부지 선정 '난항'

입력 2019.10.22. 17:19 댓글 0개
해양수산부,여수박람회장 부지 무상제공 검토 없다
시민단체·여수시의회의장 등 해수부장관 면담
전남 여수시청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추진중인 '여수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이 부지 선정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2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의회는 국가시설인 해양기상과학관 건립에 시비로 부지를 매입해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해상기상과학관 건립이 무산될 처지다. 여수시는 시비 70억원을 들여 기상과학관 부지를 제공하려 했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여수시민단체와 여수시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 여수시부시장은 21일 해양수산부장관을 만나 해양기상과학관으로 쓸 수 있도록 여수세계박람회장 일부 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간 논란이 되고 있는 여수해양기상과학관 부지 문제에 대해 "부지 무상제공을 협의·검토한 바 없다"고 답변했다.

서완석 여수시의장은 "전임 시장이 시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한 사실이 없다"면서 "박람회장 인근의 가스정합시설매설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해수부와 협의했었다"고 주장했다.

김재철 해양산업정책관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 여수박람회장 부지의 무상제공을 협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으며, 울산 과학관과 인천 해양박물관도 지자체에서 부지를 제공했고 모든 자치단체에서 국가기관 유치 시 부지 제공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이어"기획재정부 입장에서도 여수시가 박람회장 부지의 무상사용을 고집하면 국가채무에 대한 상환 의사가 없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사업예산 지원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국가기관 유치 시 지자체에서 부지 제공이 원칙이며, 2015년 기상청 기상과학관 건립을 건의한 문서에는 여수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걸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용주, 최도자 국회의원은 "부지 문제가 해결되면 국회예산반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장관 면담에 함께한 여수선언실천위원회(여실위)는 22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여실위 임영찬 집행위원장은 "해수부에 해양기상과학관 부지 무상사용을 건의했으나, 김재철 정책관은 무상이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해수부가 관리하는 여수박람회장 유휴부지의 유상사용 문제는 여수시와 의회가 우선 검토하고,만약 여의치 않을 경우 박람회장 부지를 매입해서라도 해양기상과학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장관 면담을 통해 해양수산부의 부지 무상제공 불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며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10월 말 개최되는 점을 감안해 23일 열리는 여수시의회 본회의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의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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