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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농수산물, 품질은 좋지만 트렌드엔 떨어져"
입력 2019.10.22. 15:54 수정 2019.10.22. 16:32 댓글 0개디자인·스토링텔링 등 변화 필요성 강조
스티뷰 윤 “소포장·즉석식품 등 고려해야”
"전남농수산물이 품질 좋은 건 알지만 트렌드엔 뒤쳐져 있다는 점은 개선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제18차 세계한상대회를 맞아 22일 전남도가 준비한 농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한상들은 전남 농수산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빼어난 품질은 인정하지만 변화가 없는, 시대에 뒤떨어진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등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뉴저지에서 친환경 유기농 농수산물 전문매장 '유기농원'을 운영하는 스티브 윤 사장은 "전남농산물이 예전에 우리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40%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며 "품질이 최고라는 것은 알지만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윤 사장은 "20년전 아버지 때부터 전남도와 인연을 맺고 다양한 농수산물을 취급해 왔다"며 "소비자 니즈(needs)가 무엇인지 알고 끌고 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례로 1kg짜리 된장이 있다면 이건 1년을 먹어야 하는 양으로 소비자들이 너무 크고 양이 많다고 사지 않는다"며 "20~30대 젊은 층 등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규모 소포장이 요즘 트렌드라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사장은 "소규모, 즉석식품이 요즘 대세라는 것을 해외수출을 고려하는 생산자나 업체들이 주목해야 한다"며 "편리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에서 신선식품 전문업체 '태성'을 운영하는 안소연 사장도 아쉬움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안 사장은 깻잎·애호박·풋고추 등 신선농산물을 부산항을 통해 공급받고 있지만 전남 농산물을 일본으로 수송할 수 있는 루트가 마련돼 있지 않아 직접적으로 다루기엔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신선식품의 경우 제때 판매하기 위해서 가장 빠른 방법은 항공기를 통한 수송이지만 전남에서 이를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전남지역 제품은 가공식품 위주로 간접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여수세계박람회장 전시홀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는 한상 해외바이어 20명과 80개 국내업체가 참여, 1천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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