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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중심지' 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제 554호 지정

입력 2019.10.21. 10:12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이 21일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4호로 지정했다. 북쪽 봉산산성에서 바라본 '함안 가야리 유적' (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0.21.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은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4호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해발 45~54m의 구릉부에 사면을 활용해 토성을 축조하고, 내부에는 고상건물과 망루를 축조한 유적이다. 조선 시대 사찬읍지인 '함주지(咸州誌)'와 17세기의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등 고문헌과 일제강점기 고적조사보고에서 '아라가야 중심지'로 추정되어 왔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이 21일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4호로 지정했다. 함안 가야리 유적 조사지역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0.21.suejeeq@newsis.com

2013년 5차례 지표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유적의 범위를 확인했다. 2018년 4월 토성벽 일부가 확인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인 시굴과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시설, 대규모 고상건물지 등 건물지 14동을 확인했다. 건물지에서는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이 나와 이곳이 군사적 성격을 가진 대규모 토성임을 알 수 있었다.

출토유물로 보아 유적 시기는 아라가야 전성기인 5~6세기에 해당하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이 21일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4호로 지정했다. 함안 가야리 유적 서벽 중심토층 단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0.21.suejeeq@newsis.com

3월부터 시작한 성벽부에 대한 정밀조사에서는 가야문화권에서 처음으로 판축토성 축조를 위한 구조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

아라가야의 우수한 축성기술을 보여주는 이 구조들은 이전에 확인된 사례가 드물어 아라가야는 물론, 우리나라 고대토성의 축조수법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안군 가야읍을 가로질러 남강으로 흘러가는 신음천과 광정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독립구릉 상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이 21일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4호로 지정했다. 함안 가야리 유적 성벽부 목탄층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0.21.suejeeq@newsis.com

경상남도 기념물 제226호 '남문외고분군' '선왕고분군' '필동고분군' 등 중대형 고분군들에 둘러싸여 있다. 동쪽에는 ‘당산유적’, 남쪽으로는 사적 제515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있어 이곳이 아라가야의 중심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유사한 유적인 사적 제2호 김해 봉황동 유적, 경상남도 기념물 제293호 합천 성산토성 등과 비교할 때 상태가 온전하고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고대 가야 중심지 모습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함안군은 가야리 유적 사적 지정을 기념해 31일 아라가야 비전선포식을 개최한다. 비전선포식은 가야리 현장공개, 문화재관리단체 지정서 교부, 제막식, 기념식수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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