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의문사 이철규열사···사라진 그날밤 미스터리 풀리나

입력 2019.10.20. 16:16 댓글 2개
국보법으로 수배중인 인물 이철규
단순 익사로 보기에는 어려운 정황 많아
이철규열사 초상화

■ 국보법으로 수배된 조선대학교 학생 '이철규'

이철규는 조선대학교 전자공학과(당시 4학년, 25세) 재학중이었으며, 대학교 교지 편집위원장이었다.

그는 1985년 11월 반외세독재투쟁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국보법으로 구속되었다가 1987년 7월 가석방된다.

이철규 실제 모습

가석방 이후에도 교지에<미제 침략사 100년사>를 게재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하다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광주·전남지역 공안합수부에 수배대상이된다.

당시 그에게 걸린 현상금은 300만원 그리고 1계급 특진이 걸렸다.


시신 발견 장소

■ 5월3일 그리고 5월 10일 이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을까?

이철규의 마지막 모습은 5월 3일

이날 이철규는 친한 친구들과 카페에 머물다 10시에 그곳을 떠나 후배 생일을 챙기기 위해 무등산장 쪽으로 가던 도중 실종된다.

사건당시 보도기사

그리고 일주일 뒤인 이철규는 청옥동 제 4수원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발견된 시신은 훼손상태가 심각했다. 

얼굴은 식별하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상해 있었고 왼쪽 눈알은 돌출되어 있었다.

또, 검게 변색된 얼굴과 오른쪽 어깨는 심하게 부어올라 있는 상태였다.

단순 익사자의 상태라고 보기 어려운 정황이 많았다.


이철규 부검 보도내용

■ 의구심이드는 정부발표 정말 '익사'가 맞을까? 

당시 경찰은 이철규와 검문소에서 마주했고 이철규가 도주하면 놓쳤다는 발표를 했다.

5월 11일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검찰주도하에 부검이 진행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부검결과는 단순 자살이나 실족사가 아닐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쏠려있었으나 국과수가 재부검을 실시하면서 '익사' 굳어진다.

이유는 몸의 각 장기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부검당시 현장 사진

하지만 단순히 플랑크톤이 발견되어 익사로 처리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시신의 상태가 단순 실족으로 인한 '익사'로 치부하기에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고 정부의 급급한 수습과 방해공작이 여럿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국과수 부검은 단 45분만에 마무리가 되었는데 보통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부검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또 이 과정에서 부검을 함께 참관하기로 했던 미국 인권의사회 소속 법의학자 로버트 커쉬너가 입국 했으나 검찰의 방해로 무산됐다.

그렇게 사건은 이철규 사망은 '익사'로 종결됐다.

사인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 채 발견일로부터 178일만에 장례를 치렀다  

■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이야기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영된 이철규의 이야기는 꺼져가던 진실규명에 다시금 불을 집혔다.

특히, 제작진은 이철규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뒤 조직된 대책위에 들어온 수많은 제보 중 신빙성이 높은 내용을 공개했다.

어느 한 제보자가 5월 3일 애인과 함께 수원지를 지나가던 도중 누군가가 한 남성을 구타한 뒤 끌고가는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제보 전화를 받은 최재준씨는 "해당 제보자에게 증언 녹음파일을 받기로 약속했지만 나타나지 않았고 정체불명의 사내들이 사무실로 들이 닥치기도 했다"며 도청을 당한 것 같다고 의심했다.

해당 제보자의 증언은 당시 이철규를 태웠던 택시기사의 기억에도 검문 현장에서 한 커플을 목격했다고 말해 신빙성이 높은 증언임을 알 수 있었다.

당시 국회 진상조사단장인 정동성 국회 내무위원장과 이철규열사 어머니

그리고 부검과정에서도 수상한 부분들이 발견되었는데 그의 위에서 나온 콩나물과 시금치가 바로 그것이다.

후배의 증언에 따르면 실종전 이철규는 식사로는 짜장면을 먹었고 카페에서 주스만 마셨다고 한다.

그의 위에서 나온 콩나물과 시금치는 다른 날 먹은 음식일수도 있다는 것

그의 후배들은 그가 경찰에 끌려가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유족과 그의 지인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의문이 해소될수 있도록 진실이 하루 빨리 밝혀지길 바란다.

뉴스룸=이재관기자 skyhappy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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