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팝업스토어 가다②]국적·인종 불문 모두 친구 '스피크 유어셀프'
입력 2019.10.20. 13:45 댓글 0개서울 '하우스 오브 BTS'는 팬덤 집약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팝업스토어는 스타디움 월드 투어와 연계, 공연에 앞서 세계 팬들이 투어를 오프라인에서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스타디움 투어를 도는 동안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그리고 런던과 파리 5개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10만명에 육박하는 방문자를 모았다.
팝업스토어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의 압축판이다. 특히 최대 규모로 지난 18일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열어 내년 1월5일까지 80일간 최장 기간으로 열리는 서울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BTS'는 그 세계관이 더욱 확장된다.
방탄소년단 관련 MD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세계관(BU) 속에 등장하는 정류장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공간, 'DNA' '아이돌'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를 체험할 수 있는 곳까지 마련됐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는 도시마다 새로운 커뮤니티, 생태계를 형성했다. 국적, 인종과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친구가 되는 공간이라는 점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리더 RM(25)은 지난해 9월24일 뉴욕 UN본부 신탁통치이사회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에서 팀의 대표 연설자로 나서 7분가량 영어로 말했다.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무엇이든 간에,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라는 타이틀로 캠페인처럼 번졌다.여러 나라에서 나이와 무관하게 다양한 인종들이 'Speak yourself' 앞에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빌보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International Power Players)'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린 빅히트 방시혁(47) 대표도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방탄소년단의 UN 스피치를 꼽으며 "방탄소년단은 동시대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하려 노력했으며, 이는 가수의 삶 자체가 퍼포먼스이자 메시지가 된 상징적인 사건으로 세계 청소년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짚었다.
이런 방탄소년단과 방시혁의 메시지가 표현된 공간 중 하나가 팝업스토어다. 굿즈를 사고 파는 공간이라기보다, 아미들이 교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읽힌다. 백인과 흑인, 유럽인과 아시아인, 남성과 여성, 노인과 청년 등 언뜻 모순적이게 보이는 요소들이 덩굴처럼 자연스럽게 엉켰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런던 팝업스토어에서 만났던 영국인 타츠마(24)는 "방탄소년단 노래와 춤의 힘은 어느 공간에서든 모든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고 연결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팝업스토어에서 상영되는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앞 공간에서 모든 방탄소년단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 다른 아미들로부터 사진 요청을 잇따라 받기도 했다.
'하우스 오브 BTS'는 월드투어와 맞물려 짧은 시간에 열린 다른 나라 도시의 팝업스토어와 비교해 축제성은 덜하다. 일상의 공간으로 여겨져 뮤직비디오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하다.
'축제의 일상화'가 이뤄진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장소에 기분 좋은 균열을 낸 뒤 그 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 설렘을 이어가게 만드는 공간. 내년 초에는 없어지겠지만 삶의 원동력이 된 추억의 장소.
온라인이 아닌 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손, 몸 등이 스치며 방탄소년단을 함께 체험한 기억을 공유하는 아미들의 연대는 더욱 확장한다.
아미는 방탄복이 군대와 항상 함께하는 것처럼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언제나 같이 있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아미가 친구를 뜻하는 프랑스어 '아미(Amie)'와 발음이 같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아미의 또 다른 뜻은 '어도러블 레프리젠터티브(Adorable Representative) M.C 포(for) 유스(Youth)'. 즉, '청춘들의 대변인'이라는 뜻이다. 방탄소년단의 아미로 호명되면, 누구든 청춘이 된다.
남녀노소, 국적에 상관 없이 팝업스토어에 들어서면 누구나 같은 청춘이 된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는 이처럼 해당 지역에 새로운 문화생태계를 만든다.
지난 8월21일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동체와 함께 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윤석준 빅히트 사업 부문 대표가 강조한 것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의 커뮤니티화다.
방탄소년단이 콘서트 당일 앞뒤로 공연장이 위치한 도시에서 팝업스토어와 전시회를 운영, 현지를 '축제의 장'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를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26·27·29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를 앞두고 서울은 축제의 분위기다. 작년 8월부터 시작한 월드투어의 피날레다. '하우스 오브 BTS' 역시 이번 월드투어의 집약지로 수렴된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지역 커뮤니티에 미치는 경제효과 등 영향은 이미 숫자로 증명됐다.
편주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팀이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이 부산과 서울에서 연 글로벌 팬미팅 'BTS 5TH 머스터 매직숍'을 분석한 '방탄소년단(BTS)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부산, 서울 5기 팬미팅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4813억 원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표는 "이틀간의 방탄소년단 부산 팬미팅은 부산 지역 모든 기업과 가계의 6일 동안 모든 생산 활동을 대체할 수 있고, 이틀간의 서울 팬미팅은 서울 지역 모든 기업 및 가계의 3일 동안 모든 생산 활동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당 보고서를 인용했다.
3일간의 콘서트와 80일간의 팝업스토어는 어떤 커뮤니티와 생태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까? 내년 초까지 '하우스 오브 BTS'를 드나들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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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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