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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올해 순익 11조 '역대급'..신한, KB 앞설듯

입력 2019.10.20. 08:00 댓글 0개
3분기 당기순이익 3조2815억원 추정
신한금융, KB금융 근소한 차로 앞서
CEO 연임 등에 영향 줄지 관심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이번주 3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다. 이자이익에 힘입어 이번에도 호(好)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4대 금융그룹의 연간 실적은 1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룹들간 자존심 싸움이기도 한 '리딩뱅크' 자리는 신한금융이 지켜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한금융이 KB금융 실적을 근소한 차로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한금융·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3조2815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3조83억원)보다 약 2732억원(9.08%)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 신한금융 당기순이익에 대한 컨센서스는 9771억원으로 형성됐다.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9308억원)보다 463억원 많은 수준이다. 3분기 실적이 관측대로 이어진다면 신한금융은 '1위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다. 두 그룹간 선두 경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017년 신한금융이 9년 만에 1위 자리를 KB금융에 내줬다가 지난해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금융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에는 대출에 기반한 이자이익과 함께 비이자 수익까지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오렌지 라이프, 아시아 신탁,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PVFC) 인수 등으로 이익 증가세가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까지 대출 증가세가 높았던 만큼 리스크 관리 등으로 3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는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KB금융도 3분기 원화대출 성장 둔화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간 3위 쟁탈전도 관심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5659억원, 8077억원으로 하나금융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은 24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25일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발표할 예정이다.

연간으로는 4대 금융사들이 약 11조6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 예측됐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 3조6554억원, 3조3160억원의 순익을 올려 올해도 '3조 클럽'에 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2조1525억원)보다 많은 2조4776억원의 순익으로 3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실적이 각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연임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어느 때 보다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수성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올해 11월, 손태승 우리금융회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가 예정돼있다.

향후 금융사들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25%로 내리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예대율 적용 등으로 대출 증가세도 둔화할 수 밖에 없는데다 해외 주요금리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공격적으로 비이자 이익을 늘리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 NIM 하락세, 신 예대율 적용에 따른 예금조달비용 증가, 경기 부진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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