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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BA 경기장으로 번진 홍콩 사태···관중 수십명 시위
입력 2019.10.19. 21:21 댓글 0개【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넉달째로 접어든 홍콩의 반중 시위가 미국 프로농구(NBA)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NBA의 큰손인 중국 기업들이 반발하자 관중들은 중국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BBC는 NBA 농구경기에서 관중 수십명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검정 티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썼으며,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시범경기에서 관중들은 티베트와 홍콩을 응원하는 손팻말을 들었다. 손팻말에는 "인권이 중요하다! 여기에서나 거기에서나!", "중국이 우리의 침묵을 사도록 하지 말라.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죽어가고 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다른 두 사람은 유명 곰 캐릭터 '푸'가 그려진 옷을 입기도 했다. 푸 캐릭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하는 데 쓰이는 소재로, 중국 정부는 이에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시위대 일부는 구호를 외치다가 퇴장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미국 팀 간 경기에서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진 건 처음이다.
이 시위는 영화제작자 앤드루 덩컨이 기획했으며, 덩컨은 활동가들을 위해 표 300장을 구입했다고 BBC는 전했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앞서 17일 중국의 관리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를 표명했던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 해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실버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타임 100 헬스 서밋(Time 100 Health Summit)'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으로부터 그(모레이 단장)를 해임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실버 총재는 또 "중국에서 NBA 경기가 중계되지 않고 있다"며 "피해가 상당하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레이 단장은 5일 트위터에 홍콩 시위 사진과 함께 "자유를 위해 싸워라. 홍콩과 함께 서라(Fight for freedon, Stand with Hongkong)"고 게시했다. 이후 비난 댓글이 빗발치자 해당 트윗은 삭제됐다. 로키츠는 2000년대 중국 농구 스타 야오밍이 선수로 활약한 팀으로, 중국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NBA 해외 시장 중 가장 큰 무대인 중국은 즉각 반응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텐센트가 NBA 경기 생중계를 중단했다가 일부 시범경기를 내보내기 시작했지만, 휴스턴 로키츠의 경기는 여전히 방송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NBA 경기 중계 독점권을 보유한 텐센트는 지난 7월29일 중계권을 5년 더 갖기로 하는 대신 15억달러를 부담하기로 계약했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텐센트, 휴스턴 로키츠의 중국 후원사인 상하이푸동개발은행도 협력 중단을 발표했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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