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역대표 한승원·고재종 작가 나란히 시집 출간

입력 2019.10.18. 17:14 수정 2019.10.18. 17:14 댓글 0개
'꽃에 씌어 산다'·'고요를 시청하다'
발문·해설 주고 받으며 우정 표현

지역 대표 원로소설가 한승원 작가와 중견시인인 고재종 작가가 나란히 시집을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최근 시집 '꽃에 씌어 산다'(문학들·9천원)와 '고요를 시청하다'(문학들·9천원)를 각각 펴냈다.

문단 선후배인 이들은 서로의 시집에 발문과 해설을 주고 받으며 그동안 맺어온 오랜 우정을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특히 해당 시집에서 서로 다른 존재론적 성찰과 개성적 시세계를 돋보여 주목된다.

한 작가는 해당 시집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해산토굴' 주위의 꽃들과 교감하면서 삶의 본원적인 힘을 확인하고, 그것을 자신의 에너지로 체화하기를 꿈꾼다. 특히 '눈은 침침하고 다리가 천근만근이지만', '늙은 낙타는', '아직은 인내하며 더 가야 한다'는 등 스스로 자신의 삶의 의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한 작가는 장흥 출신으로 지난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5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한국소설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서라벌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고 작가는 이번 시집에 '고요'의 남다른 의미를 풀어낸다. 고 작가의 '고요'는 단순한 고요가 아닌 '절대 고독'의 고요이며, 생의 이순을 지나 '송송 구멍이 뚫리는 외로움의 골다공증과/사괘가 마구 뒤틀리는 고독의 퇴행성관절염과/바람에 욱신거리는 그리움의 신경통을 앓는' 실존의 고요다. 고 작가는 특히 고요를 통해 자신과 세상의 근원을 성찰하고 가야 할 길을 탐구하고 있다.

고 작가는 담양 출신으로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9권의 시집과 산문집이 있고,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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