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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30%대 진입했나?···조국 사퇴 후 여론 흐름 안갯속
입력 2019.10.18. 16:02 댓글 0개취임 후 최저치…부정평가는 53%로 취임 후 최고
조국 사퇴 후 30대·진보·호남 등에서 실망감 표출
조국 임명 비판 여론도 여전…보수·중도층도 하락
조국 사퇴 후 지지율 흐름, 조사 기관마다 제각각
리얼미터 조사에선 지지율 급등해 40% 중반 회복
靑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 안해…결과로 말할 것"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일부 기관의 조사에서 40% 밑으로 떨어졌다.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떨어진 것이다.
조 장관 사퇴 이후 지지율 흐름은 조사 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방향성도 안갯 속에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현 정부 지지층이 실망감에 돌아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조 장관의 사퇴로 중도층 지지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0월 3주차(15~17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지율이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41.08%)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의 기존 지지층에서 이탈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긍정평가가 40%를 하회하고 부정평가가 50%를 상회한 것도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과 부정률 모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40% 선에서 움직였지만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률은 40% 아래로 떨어지고 부정률은 50%를 넘어섰다.
전임자인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경우 취임 1년 10개월이 지난 2014년 12월 긍정률이 40% 아래로 떨어지고 부정률이 50%를 넘었다.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에 대한 논란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때였다.
이번 주에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조 전 장관의 사퇴였다. 현 정부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30대(60→46%), 진보층(70→68%), 광주·전라 지역(76→67%), 정의당 지지층(78→66%) 등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조 장관의 사퇴에 따른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은 "조국 장관 주도의 검찰 개혁을 기대했거나 관망했던 이들에게 사퇴 소식이 적지 않은 허탈감을 안긴 듯하다"고 분석했다.
조 장관의 사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더 많았다.
한국갤럽이 별도로 실시한 조 장관 사퇴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4%는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고 26%만 '잘못된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대통령 지지율이 추가 하락한 이유는 조 전 장관의 사퇴가 현 정부 지지층과 반대층에게 모두 긍정적으로 인식되지 않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 지지층'은 사퇴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고 '조국 반대층'은 여전히 국정 운영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보수층 지지율은 17%에서 13%로 하락했다. 중도층(46→36%)과 여성(46→39%)의 지지율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주까지 여성 지지율은 46%로 남성(39%)에 비해 크게 높았지만 이번주에는 남성과 동률을 나타냈다. 중도층과 여성 지지율 하락에는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불만 여론과 조 장관 사퇴에 대한 실망 여론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그동안 조 전 장관의 지명에 대해서는 55% 가량이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고 조 전 장관이 지명되고 계속 그 자리에 있었던 것에 불만이 쌓여 있었던 만큼 사퇴한다고 대통령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조국 수호'를 외치며 서초동에서 집회를 해던 분들은 조 전 장관이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게 밀려나 허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번 사퇴로 정부·여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지지율이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만 나온 것은 아니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10월 3주차 주중 집계(14~16일)에서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해 40% 중반대로 올라섰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4.1%포인트나 급등한 45.5%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4.5%포인트 하락한 51.6%를 나타냈다. 중도층(33.5%→39.2%)과 진보층(74.1%→77.2%)의 지지율이 모두 올라 조 장관의 사퇴에 따른 실망감보다는 거취 정리에 따른 긍정 평가가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차이를 두고 발표된 두 조사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상당히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그동안 국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조 전 장관의 거취가 사퇴로 결정이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는 향후 지지율 흐름과 관련해서도 한국갤럽과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사퇴 이후 정국 흐름도 다소 바뀌고 있다"며 " 공수처 및 검찰개혁 등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있다. 이 역시 정부·여당에는 이전에 비해 유리한 배경이다.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 다시 강화되고 있는 점 역시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이처럼 조국 사퇴 이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론조사 기관마다 결과가 굉장히 다르기도 하고 같은 흐름을 보이기도 하는 등 천차만별"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해석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번 똑같이 말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지지율이 올랐을 때도, 떨어졌을 때도 그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번 방향을 바꾸거나 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론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당연히 참고하고 면밀히 분석해야겠지만 하나 하나의 지지율에 대한 답변은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는 것"이라며 "이 기간 중에는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심을 다하는 것이 이 자리에 임하는 사람들의 책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ah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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