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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에 "잘못된 발언···감수성 부족했다"
입력 2019.10.17. 22:48 댓글 0개'조국 대전' 뛰어든 배경엔 "인간사냥 같아…비참해질까봐"
"조국 보며 노무현 서거 악몽 떠올라 못 견디겠다는 마음"
"언론과 검찰은 항구적이고 강력한 권력…바뀌지 않는다"
【서울=뉴시스】문광호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7일 재단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라이브'의 15일 방송에서 성희롱 발언 논란이 인 것과 관련, "'무엇이 문제인지 (왜) 뒤늦게 인지했나' 돌아보니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나와 "감수성이 왜 약했는지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똑바로 행동할 만큼 어떤 상황에서든 바르고 올곧게 행동할 만큼의 생각과 성찰을 안 했던 것"이라며 "그런 반성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 다음날 짧지만 반성을 담아서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걸로 다 안 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방송에서 나온 성희롱 발언에 대해 운영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발언은 되게 잘못된 발언"이라며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들이 업무능력 등으로 성과를 내는 게 아니고 다른 요인으로 성과를 낸 것처럼 이야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브로 진행되는 거라 '이거 이상한데?' 했는데 확실히 캐치를 못했다"며 "계속 찜찜해서 끝날 무렵 다시 환기하면서 저도 운영자로 사과하고 당사자도 사과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의혹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 대해서는 "이것은 저를 지키려고 한 것이다. 조국을 위해서 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종의 인간사냥이 벌어진다는 느낌이었다. 검찰과 언론이 손잡고 만드는 어마어마한 양의 기사들을 보면서 영화 프레데터가 생각났다.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라며 "조국이 그렇게 큰 잘못은 없는 것 같은데 사냥처럼 일가족 몰아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으려니 지나면 비참해질 것 같아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을 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던 때의 악몽이 떠오르지는 않았냐는 질문엔 "그것도 물론 있다"며 "그런 것이 있으니 못 견디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항구적이고 강력한 권력이 검찰과 언론"이라며 "그 둘을 묶어서 전쟁 벌이면 제가 남아나겠나. 그걸 몰라서 한 게 아니고 못 견뎌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과 검찰의 개혁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언론은 안 바뀐다고 본다. KBS, MBC, 한겨레, 경향처럼 공공적 소유구조를 가지거나 특정 소수집단이 장악하고 있지 않은 곳은 변화될 가능성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사들도 바뀌지 않는다고 본다"며 "검사는 (그 힘을) 약화시킬 수 있을 따름이지 내부 개혁을 기대하는 희망은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김경록 PB와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정경심의 PB가 나를 찾아왔다고 연락이 왔는데 이야기를 안 들을 수 없지 않나"라며 "혼자 아는 것은 너무 비열한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moonli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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