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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국감 쌀포대 논쟁···유기준 "北 거절해도 또 만들건가"
입력 2019.10.17. 20:17 댓글 0개【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17일 국정감사에서는 현 정부 대북 정책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 의미로 '쌀 포대'가 등장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감 질의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지난번 WFP(세계식량계획)에 우리가 북한에 쌀을 보낸다고 해서 1177만 달러 송금을 했죠?"라며 "7월24일 북한이 식량을 받지 않겠다고 분명히 거절의사를 밝혔는데, 그 이후에도 쌀포대가 제작이 돼서 보여드린다"며 흰색 대형 쌀 포대를 국감장에서 공개했다.
대북 쌀 지원 목적으로 통일부가 제작한 쌀 포대에는 세계식량계획 로고와 함께 대한민국, 쌀, 40㎏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유 의원은 "쌀포대를 어렵게 구해 왔는데 7월14일~8윌14일 사이에 쌀포대를 제작했다고 한다"며 "(포대에는) 2017년도에 생산한 것이고 2019년도에 소비를 하면 된다고 돼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게 7월24일 북한에서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작해서 8월14일 140만장이나 제작됐다"며 "지금 WFP에 갖다 맡긴 140억원이나 되는 돈, 빨리 회수해야 하지 않겠냐"고 따졌다.
그는 "대북 쌀 지원 협의를 하는 주 이태리대사관에서는 WFP랑 전혀 협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거부 의사를 확실히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는 사안이 되어 버렸다"며 "10월1일 통일부는 협약을 계속 유지해서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잘못된 것 아닌가. 빨리 돈을 회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질타했다.
이에 김 장관은 "일단 저희들이 WFP에 그 이후에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WFP의 입장은 사무총장이나 아시아국장이나 대부분의 간부진들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쌀포대를 인쇄해서 올해 소비하는 것까지도 해뒀는데 올해 안에 집행 안 되면 쌀포대 다시 만들 것인가"라고 묻는 유 의원 질문에 "쌀포대에 대해서는 WFP와 업무협의를 한 뒤에 매뉴얼에 따라서 돌입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올해)7월14일 발주를 해서 그때부터 만들어서 열흘 후인 24일에 북한에서 거절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포대를 8월14일까지 제작한 것은 잘못됐다"고 질책했다.
pj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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