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성큼 다가온 '플라잉카'시대

입력 2019.10.17. 18:29 수정 2019.10.17. 18:29 댓글 0개

1903년 12월 7일은 라이트 형제가 새처럼 나는 오랜 인류의 꿈을 현실로 만든 날이다. 라이트 형제는 美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에서 1903년 12월 7일 오전 10시 35분 힘차게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다. 인류 최초의 비행이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한 거리는 12초 동안 무려(?) 36.5m였다. 오늘날 최신 보잉 747 비행기 한쪽 날개 길이 보다 짧은 거리다. 원래 비행기의 최초 설계자는 중세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그러나 다빈치의 설계 후 인류가 실제로 비행하기까지 400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 오랜 꿈을 라이트 형제가 실현시켰다.

라이트 형제 이전에도 비행은 있었다. 그러나 기구를 타고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정도였다. 엄밀히 말하면 높은 곳에서 서서히 떨어지는 것이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엔진을 달고 사람을 태운 상태서 이륙한 지점보다 높은 고도를 유지하다 착륙했다"는 뜻이다.

라이트 형제도 한때는 인간의 비행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1901년 여름 글라이더로 시험 비행을 했다가 죽을뻔 하자 "사람이 하늘을 날려면 5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자포자기했다. 나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어쨌든 라이트 형제의 짧은 비행 성공 이후 인류 비행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그런 인류가 드디어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Flying car)'시대를 성큼 앞당겼다. 비행 택시로 출퇴근하는 시대를 목전에 둔것이다. 미국 최대 차량 공유회사인 우버가 2023년 호주에서 비행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뒤질세라 현대 자동차도 플라잉카 전담부서를 만들고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플라잉카는 4~5명을 태우고 수직으로 이륙해 도심을 누빈다. 우버는 플라잉카 상용화로 "교통체증을 없앨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늘을 나는 택시가 나온다니 좋기는 하다. 하지만 접촉사고라도 나면 어쩔 것인가. 휴대폰 들고 다니듯 휴대용 낙하산을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1천800조원 규모의 플라잉카 시장이 열린다니 우리에게 나쁠 것은 없지만 공상과학 영화같은 현실이 너무 빨리 다가온다. 우리가 조국 사태로 아웅다옹 하는 사이 세상은 무섭게 변하고 있는듯 하다.

나윤수 칼럼니스트 nys8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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