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격인터뷰] 반갑소 내가 송가인 아버지여라

입력 2019.10.17. 17:54 수정 2019.10.17. 18:29 댓글 2개
송가인 아버지 조연환씨 인터뷰
평생 농사 지으며 자식 뒷바라지
주말엔 2천명 넘는 손님 맞이도
"몸은 힘들지만 딸 생각해 힘 낸다"
'내가 바로 송가인이 아버지여라'. 지난 23일 진도에서 송가인 아버지 조연환씨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채린기자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본명 조은심). 진도 출신의 송가인씨 덕분에 지산면 소앵무리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밀려드는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덕분에(?) 고향집을 지키고 있는 송씨의 아버지 조연환(68)씨의 하루는 누구보다 바빠졌다. 새벽에 눈을 떠 논에 가기 전 집 청소부터 시작한다. 방문객들을 위해 개방한 화장실 정리는 물론 마당에 마련해 둔 대형 냉장고에 음료를 가득 채운다. 함께 TV에 출연해 유명해진 애완견 송백구 밥을 챙긴 뒤에야 '본업' 농사일을 나간다.

무등일보는 지난 16일 진도 지산면 소앵무리 마을을 찾아 조씨를 만났다. 전날 수확한 벼를 나르느라 분주했던 그는 광주에서 찾아온 기자를 반갑게 맞아줬다.

인터뷰 요청에 조씨는 "5월부터 시작해 6개월째 손님들을 맞고 있다. 우리 딸을 사랑해주시는 만큼 찾아와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이 외진 곳까지 손님들이 찾아올 거라 상상도 못했다"며 "혼자 벅찰 때도 있고, 생업이 있어 일일이 손님을 맞지 못해 미안할 때도 있다. 오셔서 잘 보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등일보 기자와 편하게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송가인의 아버지. 사진=김경인기자

주말이면 하루 2~3천명의 방문객을 맞으랴, 농사 지으랴 밤이 되면 다리가 퉁퉁 붓는다. 무리한 탓인지 엄지발가락 옆 뼈도 상했다.

조 씨는 "가인이가 내 엔돌핀이다. 힘이 들다가도 가인이 생각에 불끈 힘이 솟는다"며 "몸이 힘들고 일상에 지장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더 부지런해지면 된다. 한발 짝 뛸 거 두발 짝 뛰면서 한다. 자식을 위해 부모가 희생하는 건 당연하다"고 밝혔다.

조씨는 "요즘은 딸이 바빠 휴대폰으로 딸의 공연 영상을 보는 게 낙이다"며 "가인이는 날 보고 싶으면 집에 설치한 CCTV로 본다"고 말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가인이는 내 활력소였다. 지금도 애교도 많고 착한 딸이다"며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가수 송가인의 성공에는 아버지의 뒷바라지가 있었다. 조 씨는 농사 지으며 아들 둘에 막내딸 가인까지, 자식 셋을 키웠다. 그는 "애기들 가르칠 때 돈이 된다면 도둑질 빼곤 무슨 일이든 다 했다"며 "주머니에 10만원 담고 술 한 잔 하다가도 슬그머니 빠졌다. 애들이 언제 돈을 달라할지 모르니 내 자식들을 생각해야 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찾아와 주는 손님들과 동네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이곳을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물도 채워주고 냉장고나 천막 등을 마련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했을 일이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동네 분들이 갑작스레 늘어난 손님들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을 텐데도 내색 없이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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