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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평양축구 영상 요약공개키로···적막속 北선수들 괴성질러

입력 2019.10.17. 18:02 댓글 0개
한 눈에 봐도 좋지 못한 SD급 화질
KFA "방송사, 화질 등 맞지 않아 중계 포기"
장내 아나운서 용어 한국과 다른 부분은 인상적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19.10.15.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베일에 쌓였던 남북전이 공개됐다. 최근의 한국 방송과 달리 좋지 못한 화질로 전달됐다.

조용했던 김일성경기장에서 들리는 소리는 북한 선수단측의 괴성이 전부였다. 치열한 승부 속 두 팀이 비겼다는 사실만 재확인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남북전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은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0-0으로 끝난 해당 경기는 방송 중계가 되지 않았다. 진행 시간, 교체나 옐로카드 등 최소한의 정보 외에는 접할 수 없었다.

당초 KBS가 17일 오후 5시에 이를 중계 편성표에 포함했지만 결국 이 영상마저 전파를 타지 못했다. KBS측이 중계를 취소한 것이다.

그러나 KFA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 영상을 공개했다.

한 눈에 봐도 화질이 좋지 않았다.

한국에서 중계되는 대다수의 방송은 가로 1920개의 셀, 세로 1280개의 셀로 이뤄진 FHD급 화질로 제작된다. 최근엔 UHD(3840*2160)의 화질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와는 전혀 다른 화질이었다.

KFA 관계자는 "SD급(720*4800)으로 제작된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 대 북한의 경기에서 양팀 주장 손흥민과 정일권이 진영 결정을 하고 있다. 2019.10.15. (사진=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축구협회 제공) photo@newsis.com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만큼 김일성경기장은 중계 화면상으로 봐도 적막함이 흘렀다.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보이는 뜨거운 응원이 아닌 경기 내내 북한 선수들이 내지르는 괴성이 주를 이뤘다. 한국 선수들의 말들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또 한국 팬들에겐 다소 낯선 언어들도 나왔다.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 국가를 쏘아 올리겠습니다"라고 하는 장면이다. 국가 연주 대신 '쏘아 올리겠습니다'라는 표현은 한국 팬들에겐 낯설다.

또 "감사합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지요"라는 안내 방송을 했다. 교체와 관해서는 한국과 같은 어투를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자체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반 8분경 한 차례 충돌이 이뤄졌다. 나상호(FC도쿄)가 돌파 과정에서 북한 수비진의 등을 찍어내렸다. 황인범(밴쿠버)이 공을 가지러 가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에게 볼을 맞았다.

북한 원정에 동행한 김민수 KFA 대리는 "어떻게 맞았는지 상세한 것은 모르지만 이 장면 이후 경기가 과열됐다"고 전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한국이 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다.

북한은 공을 소유하고 미드필더 지역에서 측면으로 빠르게 공을 전환하고 배급하는 등 준수한 공격력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반면 한국은 공 배급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내내 박스 안에서 단 한 차례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 대 북한의 경기, 한국 손흥미닝 볼 다툼을 하고 있다. 2019.10.15.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오히려 북한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전반 종료 직전 한광성(유벤투스)의 패스를 받은 정일관이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나상호가 빠지고 황희찬(잘츠부르크)가 들어간 후 한국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전개를 시도했다. 후반 22분엔 황희찬이 내준 공을 김문환(부산)이 강하게 슈팅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이게 한국으로선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정섭 KFA 홍보마케팅 실장은 이 영상이 공개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실장은 "지상파 방송 3사로 구성된 협의체가 조총련 영상 중계 에이전시가 낀 상태에서 북한과 협상을 진행했다. 생중계를 전제한 상태로 협의해왔지만 경기전날 북한 쪽에서 생중계가 불가능하고 녹화 방송은 가능하다면서 '경기 후에 녹화물을 귀국길에 준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후에 대표팀 지원팀 편으로 DVD를 전달받았는데 여기서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 영상물이 경기 전 미팅에서 전달되는 경기 기록물인지, 방송용 영상물인지를 북한 측이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이다.

이 실장은 "입국 후 이 영상물을 확인했다. 지상파 대표로 KBS에서 담당 프로듀서 분들이 오셔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화질이 HD급이 아닌 SD급이고 방송 비율 또한 4:3으로 맞지 않았다. 결국에는 방송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KFA는 이 영상을 하이라이트로 가공해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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