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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트럼프, 결정부터 한 뒤 자료 수집"

입력 2019.10.17. 15:53 댓글 0개
종잡을 수 없는 시리아 전략에…"목표에만 초점" 두둔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환영 리셉션 중 연설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때까지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10.1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시리아 사태 관련 행보에 대해 "(대통령은) 결정을 내린 뒤 자료와 팩트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쿠르드족 토벌 중단 요청을 위해 터키를 찾는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사태 해결 전략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백악관은 앞서 지난 6일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을 예고하며 불개입을 선언, 사실상 쿠르드족 토벌 작전을 묵인한 바 있다. 쿠르드족은 지난 수 년 간 중동에서 이슬람국가(IS) 퇴치에 협력해온 미국 혈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미 행정부의 불개입 결정에 대해 거센 비판이 일자 "쿠르드족은 우리와 같이 싸웠다"면서도 "그러는 동안 그들에게 엄청난 돈과 장비가 들어갔다"고 결정을 정당화했다.

그럼에도 국내외적 비난은 계속 고조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이튿날 트위터를 통해 "만약 터키가 선을 넘은 것으로 고려될 만한 어떤 일이라도 할 경우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히 파괴하고 없애버릴 것"이라고 경고에 나섰다.

터키는 이후 지난 9일 '평화의 샘'이라는 작전명으로 쿠르드족 토벌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자 중재를 거론하면서도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대해선 "새로운 전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거듭 자신의 결정 정당화에 나섰다.

이후 미 의회는 물론 국제사회 전반에서 미국의 태도에 대한 비판과 쿠르드족의 안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엔 대터키 제재를 발표했고, 15일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위시한 대표단 파견을 발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16일 백악관 공개발언에선 다시 쿠르드족에 대해 "그들은 천사가 아니다"라고 발언하거나, "쿠르드족은 잘 보호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반면 같은 날 미 현지언론을 통해 "바보 짓 말고 쿠르드와 협상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유가 담긴 지난 9일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상대 서한이 공개된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처럼 갈피를 잡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전략에 대해 "대통령은 언제나 무엇이 목표인지, 무엇이 우리가 진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두둔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우리 팀은 대통령이 그 방향으로 결정을 바꾸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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