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나바로, 저서에서 가짜 인물 만들어 자기주장 전달"NYT

입력 2019.10.17. 15:47 댓글 0개
가짜 인물은 나바로 성에서 따온 아나그램
【워싱턴=AP/뉴시스】11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백악관에서 TV 인터뷰를 하다가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 2019.09.22.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중국에 의한 죽음(Death by China)' 등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한 저서에서 가짜 인물을 등장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고등교육 주간지 '크로니클오브하이어에듀케이션(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을 인용, 나바로 국장이 그의 대표적인 저서에서 가짜 인물을 마치 실존 인물처럼 포장했었다고 전했다.

테사 모리스 스즈키 호주 국립대학 일본역사학 교수는 나바로가 저술한 책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인 '론 바라(Ron Vara)'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폭로했다.

론 바라는 나바로가 저술한 13권의 책 중 5권에 등장하며 10번 이상 이름이 나올만큼 자주 인용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론 바라는 실재 존재하는 인물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론 바라는 나바로의 성에서 따온 아나그램(anagram, 철자 순서를 바꾼 말)으로 드러났다고 NYT는 전했다.

모리스 스즈키 교수는 론 바라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을 찾았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며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나바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중국 강경파로 분류된다.

론 바라는 나바로가 2001년에 저술한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If It’s Raining in Brazil, Buy Starbucks)'라는 책에 처음 등장한다. 론 바라는 이 책에서 걸프전쟁 예비역으로 나바로와 마찬가지로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인물로 묘사된다.

론 바라는 또 '다가오는 중국과의 전쟁(Coming China Wars)' , 중국에 의한 죽음'과 같은 저서에서도 등장한다.

허드슨연구소의 중국 학자로 나바로와 친분이 있는 마이클 필스버리는 나바로가 자신의 저서에서 가짜 인물을 만들어냈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나바로와 가끔 테니스를 친다는 필스버리는 "나는 항상 피터가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인물로만 알고 있었다"며 새로운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ks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