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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붕괴" 사진 뭐길래···트럼프-펠로시 트위터 기 싸움

입력 2019.10.17. 15:26 댓글 0개
트럼프, 펠로시 사진 올리며 "멘탈붕괴" 조롱
펠로시, 보란 듯이 트위터 커버 사진 교체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사진 하나를 놓고 트위터에서 기 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6일(현지시간) 만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삼류 정치인"이라고 비난하자 펠로시 의장이 국무회의실에서 나가버렸다. 왼쪽은 당시 회의에서 펠로시 의장이 손가락질하는 사진과 함께 "초조한 낸시의 불안정한 멘탈 붕괴!"(Nervous Nancy's unhinged meltdown!)라고 게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캡처. 오른쪽은 해당 사진을 커버 사진으로 올린 펠로시 의장의 트위터 캡처. 2019.10.17.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탄핵 조사를 받게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간 기 싸움이 트위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조롱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자 펠로시 의장은 보란 듯이 본인 계정 트위터의 커버 사진을 해당 사진으로 바꿨다.

두 사람의 감정 싸움은 16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에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터키의 시리아 침공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와의 접경지인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미군을 철수시킴으로써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군사 공격을 촉발했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판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비난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인도주의적인 재앙을 되돌리기에 매우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펠로시 의장과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를 만났다.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비난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통과시킨 뒤에 열린 회의였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취재진에게 밝힌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을 "삼류 정치인( third-rate politician)"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내뱉는 순간 펠로시 의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고 한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가 목격한 것은 슬프게도 트럼프의 멘탈붕괴(a meltdown)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회의 당시 사진을 3개나 연이어 올리며 펠로시 의장을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을 가운데 둔 민주당 인사들의 사진과 함께 "당신 생각엔 이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나?"라고 썼다.

펠로시 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분개하는 사진에는 "초조한 낸시의 불안정한 멘탈 붕괴!"(Nervous Nancy's unhinged meltdown!)라고 비아냥거렸다. 또 텅 빈 민주당 측 참석자의 자리 사진에 "펠로시와 슈머가 국무회의실에서 뛰쳐나갔다!"고 덧붙였다.

이후 펠로시 의장은 트위터 계정 커버 사진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자신의 사진으로 교체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백악관이 공개한 것이며 기자들은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국가안보에 관한 중요한 회의에 기여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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