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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경제, 치열한 경쟁과 긴밀한 협력 공존해야" 中학자

입력 2019.10.17. 10:22 댓글 0개
삼성의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공장 가동 중단에
中 관영 언론, 연일 한중 협력 강화 분위기 띄워
【서울=뉴시스】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일행이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날 반도체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 의사를 시사했다. <사진출처: 중국 정푸왕(政府網)> 2019.10.15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대해 중국 관변학자가 한중 양국은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동시에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의 선임기자이자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인 딩강(丁剛)은 16일자 글로벌타임스 기고문에서 “삼성전자의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 폐쇄는 한중 산업 간 경쟁이 무시할수 없는 수준으로 심화됐음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딩 연구원은 “한중 협력은 국내 정치, 경제, 안보, 산업구조, 사회동향, 역사 전통 및 지정학적 요소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이런 요인에 따라 양국은 자연스럽게 경쟁과 공존의 관계를 형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산업 영역에서 양국은 겹치는 부분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산업화 초기 양국 경제는 상호 보완에 가까웠지만, 중국이 완전한 산업체계를 형성하고 산업이 하이엔드 방향으로 발전함에 따라 양국간 경쟁이 가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중 양국 간 더 치열한 경쟁과 더 긴밀한 협력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많은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은 과거의 '상호 보완성'을 대체하고 있고, 이런 현상은 중급 제조업 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에서도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경쟁과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협력과 경쟁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딩 연구원은 “한중 양국이 상호 수출하는 상위 3개 품목 중 2가지는 동일한 데 이는 기계 및 전기제품과 화학제품”이라면서 “이 두가지 분야에서 양국은 서로 보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양국은 최종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상대국으로부터 특정 원자재와 액세서리를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체상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능력이 강화됨에 따라 한국의 제조 및 가공업 기업들은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면서 “그 예로 반도체칩, 태블릿 디스플레이(스크린)과 휴대전화 제조업”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양국간 경쟁은 단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양국은 경쟁을 억제하기보단 협력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방법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와 연관해 양국 정부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서비스, 소비,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딩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제안한 '일대일로' 구상은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국은 정치, 외교 관계를 개선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15일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루저(패배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 문을 닫으면서 품격을 갖춘 것은 삼성전자가 가진 소프트파워를 보여준다"며 중국 기업도 삼성전자의 책임 있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는 리커창 총리가 지난 14일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중 협력 강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분야에서의 굴기를 추구하는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리 총리의 삼성 시찰은 한국 등과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됐다.

리 총리의 시찰에 대해 삼성의 중국 휴대전화 공장 폐쇄가 첨단기술 기업의 중국 탈출로 비칠 것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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