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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3분기 가입자 증가 속도 부진···순익은 예상 뛰어넘어

입력 2019.10.17. 09:23 댓글 0개
디즈니, 애플, 워너미디어 등과 경쟁 앞둬
"단기간 성장에 크지 않은 역풍" 자체 분석
【필라델피아=AP/뉴시스】2017년 7월17일 한 아이폰에 뜬 넷플릭스 로고 사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촬영됐다. 2019.10.17.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기록했지만 가입자 증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약 10% 올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CNN 등은 넷플릭스의 3분기 EPS(주당순이익)가 1.47달러로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 예상치 1.04달러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순익은 6억6500만달러로 전분기 2억7100만달러와 비교하면 대폭 증가했다. 매출은 5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52억5000만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전 세계 유료 가입자는 680만명 증가해 넷플릭스가 제시한 700만명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국내 가입자가 51만7000명 추가되는 데 그쳐 팩트셋 추정치(80만2000명)를 밑돌았다. 반면 국제 가입자는 626만명 늘어 예상치(605만명)를 넘었다.

넷플릭스는 다음 분기에 760만명의 가입자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1억583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애플 등과의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 직면한 넷플릭스의 앞날을 두고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수료를 내고 다른 기업이 제작한 콘텐츠를 스트리밍해 손쉽게 수익을 거둬온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겨서다.

콘텐츠 판권을 가진 업체들이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넷플릭스는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콘텐츠를 내보낼 수 없게 됐다. 당장 스트리밍이 중단될 예정인 인기 콘텐츠로는 더 오피스(The Office), 프렌즈 등이 있다.

이번 분기 보고서는 디즈니와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넷플릭스가 발표한 마지막 실적이었다.

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디즈니, 애플, AT&T가 운영하는 워너미디어 등이 스트리밍 업계에 진출하는 데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즉각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우리가 전 세계에서 만들고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품질을 따라올 곳은 없다"면서도 새로운 기업들의 진출이 "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단기간의 성장에 크지 않은 역풍이 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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