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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재수사 어디까지···음성 디지털화 완료

입력 2019.10.17. 09:00 댓글 0개
1991년 유괴·살해 사건…영화 재구성 되기도
전문업체서 당시 녹음본 디지털파일로 변환
당시 수사 기록·담당자 등 여러 사안 종합해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꼽히는 '이형호군 유괴 사건'에 대해 당시 수사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은 영화 '그놈 목소리'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당시 범인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한 음성파일 변환 전문업체를 통해 디지털화를 완료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변환 작업을 요청했으나, 해당 테이프가 오래돼 풀 수 있는 장비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전문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예전 수사 기록과 수사 담당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안들을 종합해 사건의 범인으로 특정될 만한 인물을 추려나가는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특정하면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다른 미제 사건에 대한 수사 의지도 피력한 바 있다.

민 청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경찰 수사의 주된 목적은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범죄 혐의가 있는 때에 증거를 수집해 범인을 발견하는 것이 경찰 수사 단계 제1의 목적이며 처벌은 그 다음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공소시효와는 무관한 수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이번 이형호군 유괴 사건 재수사도 그 일환으로 착수하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과 달리) 최신 기법도 있으니 여러 사안들을 종합해 수사하는 것"이라며 "다만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공소시효도 끝난 탓에 강제 수사를 할 수도 없다. (재수사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른바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과 함께 미제 사건으로 남겨진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지난 2006년 만료됐다.

한편 전날 일부 언론에서는 이 사건 재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성문 분석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 사건은 1991년 1월29일 오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이형호군이 집 근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던 모습을 끝으로 실종된 사건이다. 이 군은 그로부터 43일이 같은 해 3월13일 한강공원의 한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유괴범은 이군 가족에게 60차례가 넘는 협박전화를 통해 수천만원의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유괴범을 30대 전후의 남성으로 추정했으나 끝내 붙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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