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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격전장 된 2000억 죽시장

입력 2019.10.17. 06:00 댓글 0개
동원F&B 용기죽으로 전통 강자...CJ제일제당 파우치죽 시장 형성
풀무원 상온 죽 아닌 냉장 죽으로 출사표... 기술력으로 승자 갈릴듯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뭉근하게 끓던 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식품업계가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환자식’이었던 죽을 ‘식사대용식’으로 포지션을 잡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문점 수준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기술력 향상도 시장 성장의 기반이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온 죽 시장 규모는 2015년 327억원에서 지난해 745억원으로 3년 만에 배 이상 커졌다. 이는 편의점, 대형마트, 슈퍼 등 소매 채널에 한정한 수치다. 온라인 채널까지 합하면 올해 상온 죽 시장은 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장 1위는 동원F&B다. 1992년 ‘동원 양반죽’을 선보인 후 용기 죽 시장을 주도, 점유율 43%로 왕좌를 지키고 있다.

최근들어 HMR(가정간편식) 강자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동원F&B도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파우치 도입이다.

동원F&B는 용기죽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파우치형이 ‘대세’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로 전환되자 28년 만에 파우치형 신제품을 내놨다.

용기죽 시장은 올해 1월까지는 84억원 규모였지만 파우치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깔리기 시작한 3월 이후부터 축소, 5월에는 72억4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파우치죽 시장은 올해 1월 26억원 규모에서 8월 42억원까지 성장했다.

동원F&B는 용기형과 파우치형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장을 증설하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동원F&B는 지난해 8월 광주공장에 양반죽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새 설비도 들여와 연간 3000만개 생산 규모를 5000만개까지 늘렸다. 새 라인에서는 프리미엄 죽 출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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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형성된 파우치죽 카테고리에서는 CJ제일제당이 강세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파우치죽’은 올해 8월말 기준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누적매출은 300억원이다. 지난해 11월 파우치죽으로 시장에 뛰어든 CJ제일제당은 1년이 채 안돼 파우치죽 시장을 80%이상 점유하고 있다.

회사는 상품죽을 전문점 수준의 질로 향상시키고 외식 메뉴를 추가해 외식 수요까지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식품도 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뉴시스】

풀무원은 이달에 신제품 ‘슈퍼곡물죽’을 출시했다. 슈퍼곡물죽도 파우치형이다. 그러나 상온죽이 아닌 냉장 제품이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이 경쟁하느니 차별화된 상품으로 또다른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HMR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죽도 전문점 못지 않은 상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용기죽이 시장을 이어왔다면 파우치죽이 시장을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후 또다른 영역이 생겨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가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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