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日아이치현지사, 아베 '스캔들'들며 소녀상 예술제 보조금 취소 비판

입력 2019.10.16. 18:17 댓글 0개
보조금 중단 결정 과정서 회의록 작성하지 않은 것 비판
소녀상 전시 중단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것" 공격
【나고야=AP/뉴시스】아베 정권의 압박 등으로 전시가 중단됐던 '평화의 소녀상'이 중단 두 달 만에 지난 8일부터 나고야 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에 다시 전시됐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14일 폐막했다. 2019.10.08.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소녀상이 전시됐던 일본 아이치(愛知)현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가 정부의 보조금 중단을 비판했다.

16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오무라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보조금 중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문화청이 회의 의사록을 작성 하지 않은 점을 들면서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2017년 불거진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 스캔들 들며 “정부 각 부처의 대응이 문제화되는 가운데, 이렇다면 모리가케(모리토모학원 문제, 가케학원 문제의 줄임말)와 똑같은 이야기가 된다”고 비판했다.

모리토모 학원, 가케학원 스캔들은 아베 정권 최고의 스캔들로 꼽힌다. 모리토모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의 지인이 운영하는 사학재단 모리모토학원이 국유지를 감정가 보다 훨씬 싸게 매입하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아베 총리는 지인이 운영하는 가케학원이 수의학부를 신설하는데 특혜를 주도록 압박했다는 의혹도 받으며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당시 모리토모 학원, 가케학원 스캔들이 조사되는 과정에서 정부 부처가 ‘없다’고 주장했던 관련 문서가 발견되면서 아베 총리는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즉, 오무라 지사는 일본 정부가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회의록이 있는데도 없는 척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일본 정부는 사실상 소녀상 전시에 대한 조치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지급하기로 했던 보조금을 교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무라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소녀상 전시를 하면서 다수의 항의를 받은 데 대해 “자신과 의견이 다른 것은 공격하고 부순다. 분단사회가 여기까지 와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말로 유감이었던 것은 분단을 부추겨 자신의 정치세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려는 정치가가 있는 것이 한심하고 싫었다”고 토로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8월 1일 개막했으며 소녀상은 부자유전 기획전에서 전시되다가 3일 후인 8월 4일 전시가 중단됐다. 주최 측은 안전 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 8일 전시를 재개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14일 폐막했다.

aci2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