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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버스정책 오락가락···보름 만에 지·간선제 폐지

입력 2019.10.16. 14:41 댓글 1개
"민 혼란 송구"…사전준비 허술
【화순=뉴시스】 전남 화순군청 전경. (사진=뉴시스DB)

【화순=뉴시스】구길용 기자 = 전남 화순군이 버스운전원 근로시간 단축 등을 이유로 군내버스 지선·간선제를 도입했다가 불과 16일 만에 백지화해 '오락가락 버스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일 전격 도입한 군내버스 지선·간선제를 폐지하고 17일 첫 차부터 기존 ‘왕복 운행체계’로 전환한다.

화순군은 지선·간선제 도입 당시 '주 52시간 근로'에 따라 버스운전원 근로시간 단축, 운행 횟수 감소, 벽지마을 노선 운행 축소 등에 대응하고 군민들의 버스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노선체계를 지선·간선제로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었다.

간선버스는 광주~화순 환승정류장 2곳(능주 관영·동면 복암)을 운행하고, 지선버스는 환승 정류장에서 방면별로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행하는 방식이다.

화순군은 지선·간선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1000원 버스 운행'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군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버스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적극 홍보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화순군의 입장은 보름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선·간선제 운행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마을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환승 불편을 호소해 지선·간선제를 폐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7일 군내버스 첫 차부터광주에서 화순의 각 마을 구간을 왕복하는 기존 운행체계로 전환된다.

화순군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시간 제도 정착과 노선 축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간선제를 도입했는데 군민들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민들의 발인 군내버스의 운행체계를 사전에 치밀한 준비도 없이 시행했다가 불과 보름 만에 손바닥 뒤집듯 바뀠다는 점에서 적잖은 비판이 일고 있다.

화순읍 한 주민은 "군민들이 이용하는 군내버스 이용체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전에 주민 의견조사와 시뮬레이션 작동 등 치밀한 준비가 있었어야 한다"며 "행정의 신뢰도 측면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kykoo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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