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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모르쇠에 수백억 날려'···국감서 울분 표한 중기 대표

입력 2019.10.15. 20:07 댓글 0개
정한성 페루 현지법인 대표, 산자중기위 참고인 출석
"석유공사 현지법인의 바지선 충돌로 공장 시설 파손"
"5년 지났지만 보상 못 받아…보험사가 재판 고의 지연"
조배숙 평화당 의원 "책임감 갖고 문제해결 적극 나서야"
양수영 사장 "보험사와 연락해 협의하겠다…조치에 노력"
【서울=뉴시스】페루에 진출한 수산기업인 장한성 대표. 장 대표는 자신의 페루 현지 수산물가공업체 시설이 2014년 한국석유공사 페루법인(사비아) 소속 바지선에 충돌해 파손됐지만 5년이 지나도록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209.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한국 안에서는 애국자가 아닐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애국자입니다. 저는 처음 부두 사고가 났을 때도 호의적이었습니다. 부두를 수리하려면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수산물) 공장을 다 부숴야하는 상황인데도 단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고쳐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석유공사의 보험사 핑계로 재판이 지연됐고 5년4개월이 흘렀습니다. 평생 신용불량인 적 없었는데 지금은 아들만 빼고 저와 아내는 신용불량자로 살고 있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15일 국정감사장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의 억울함이 터져나왔다.

페루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수산기업 서한냉동 장한성 대표는 이날 감사장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장 대표는 2008년 페루에 현지법인 수산물가공업체 쎄아체를 설립했다. 200억원 상당을 투자해 페루 해안 대규모 부지에 부두와 수산물 가공처리 공장, 사무실, 기숙사 등의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준공을 앞둔 2014년 7월 한국석유공사와 콜롬비아 국영석유업체 '에코페트롤'이 공동 투자한 현지법인 '사비아'의 100t 이상급 대형 바지선 2척이 쎄아체 부두에 충돌했다.

장 대표는 이 사고로 부두를 철거해야하는 상황에 닥쳤음에도 자국 공기업인 석유공사가 보상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전은 없었고 석유공사의 현지법인 사비아 사장을 역임하던 한국인도 결국 귀국했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장 대표는 2015년 7월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현지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마저도 사비아 측의 증거 제출 지연으로 재판이 지연됐고 장 대표는 사고 후 5년 동안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장 대표의 쎄아체는 지금까지 가동조차 못하는 상황이며 장 대표 역시 주택이 압류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국정감사 대상기관인 한국석유공사의 양수영 사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페루 현지 진출한 중소 수산물가공업체 대표 장한성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시켰다. 조 의원은 한국석유공사가 페루법인(사비아) 소속 바지선이 장 대표의 부두시설에 충돌해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보상 등에 신속대응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다. (사진 =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209.10.15. photo@newsis.com

이날 정 대표의 참고인 출석을 신청한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정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 석유공사가 해외에 진출한 자국 영세기업을 진흥시키지는 못할 망정,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5년이 넘도록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다"며 "한국석유공사가 책임감을 갖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사비아가 잘못해서 사고가 난 것은 확실하다. 한국기업이 손해보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사비아는 공동투자한 회사이기에 합의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고, (정 대표가) 보험사와 중재 노력을 했다면 최대한 협조할 수 있는데 소송으로 가버렸고 보험사와 피해자의 싸움이 됐다"고 답했다.

양 사장은 "페루 법원에서 이런 소송을 하면 3~4년은 걸린다. 올해 말까지는 최종 판결이 날 것으로 보인다. 소송 결과가 나오는대로 피해사에 적절한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에 석유공사가 보험회사에 모든 책임을 떠밀고 있으며 보험회사는 고의적으로 보상 판결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사장은 "보험회사 측에 연락해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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