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스리랑카 유력 대선후보, 유엔과의 전쟁범죄 조사 '불인정'

입력 2019.10.15. 19:42 댓글 0개
타밀족 내전 최종전투 이끈 전 국방장관 출신
스리랑카 대선 후보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국방장관이 15일 기자회견 하고 있다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스리랑카의 11월16일 대통령선거 유력 후보인 전 국방장관이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엔 인권이사회와의 내전 전쟁범죄 조사 합의를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후보가 1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언제나 유엔에 협력해 왔지만 현 정부와 유엔이 서명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싱할라족 중심의 스리랑카 정부군이 2009년 북부 힌두 타밀족 반군을 최종 궤멸시킬 당시의 국방장관이었다. 26년 동안 지속된 타밀 분리독립 투쟁이 5만 명 이상의 희생과 함께 마무리되었으나 이 최종 6개월 전투에서 수많은 잔학행위와 전쟁범죄가 정부군에 의해 저질렀다.

고타바야는 이 2009년 승리로 싱할라족의 지지를 등을 업고 철권 정치를 편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의 동생이다. 라자팍사의 또다른 동생은 국회의장을 맡기도 했는데 라자팍사 대통령은 3선 개헌을 성사시킨 뒤 2015년 1월 조기 대선을 실시했다.

이 선거에서 마힌다 라자팍사는 자신의 내각 보건장관 출신인 마이트라팔라 시리세나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해 물러났다. 시리세나 신임 대통령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 정권에 대한 비리 의혹 조사를 약속하고 또 유엔과 2009년 내전 최종전투 전쟁범죄 조사를 합의했다.

그러나 시리세나 대통령은 연정을 이룬 라닐 위크라메싱게 총리와 사이가 틀어져 2017년 10월 정적인 라힌다 라자팍사 전대통령을 국회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리에 임명했다. 결국 국회와 법원의 끈질긴 저항으로 시리세나의 마힌다 라자팍사 임명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마힌다 동생 고타바야가 대선에 출마해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타밀족과 유엔 등 국제사회가 요구해온 화해를 위한 전쟁범죄 조사는 어렵게 될 전망이다.

k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국제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