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평양축구]'원정 무덤' 김일성경기장, 이번에도 못 넘었다

입력 2019.10.15. 19:29 댓글 0개
한국, 북한과 0-0 무승부 기록
북한, 2005년 이란전 이후 김일성경기장서 무패기록 이어가
【서울=뉴시스】15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한국 vs 북한 경기가 열릴 북한 평양 김일성운동장. 2019.10.15.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29년 만의 역사적인 평양에서의 남북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김일성경기장의 벽 또한 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남북 남자 축구대표팀이 북한에서 맞붙는 것은 1990년 10월11일 친선전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당시 한국은 김주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윤정수와 탁영빈에게 골을 내줘 1-2로 졌다.

월드컵 예선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됐지만 북한의 홈 경기는 제3국인 중국(상하이)에서 진행됐다.

이번 경기로 이르는 과정은 순탄치는 않았다.

이날 경기를 위해 한국 선수단 등 최소한의 인원만 입국했다. 응원단, 취재진 등은 모두 입국을 허가받지 못했다. 또 당초 4만명이 입장할 것으로 예측됐던 것과 달리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냉기가 감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또한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상호(FC도쿄) 대신 황희찬(잘츠부르크), 후반 20분 황인범(밴쿠버) 대신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후반 34분엔 황의조(보르도) 대신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넣는 등 시시각각 경기에 변화를 줬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결국 평양에서 열린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29년 만의 설욕 또한 무산됐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워밍업을 하고 있다. 2019.10.15.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김일성경기장에서 승전보 또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북한은 김일성경기장에서 14년 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2005년 3월 이란과 2006 FIFA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0-2로 패한 이후 김일성경기장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홈에서는 극강이다. 아시아의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일본 그리고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곳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격파했고,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일본과 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겼다.우즈베키스탄, 레바논 등 아시아 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팀들도 북한의 희생양이 됐다.

북한은 FIFA 랭킹 113위의 약체다. 한국은 37위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북한과 역대전적에서도 총 16전 7승8무1패로 한국이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한국의 승리가 점쳐졌던 이유다. 하지만 김일성경기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승점 1만을 얻은 채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북한과 승점 7(2승1무)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골득실(한국 +10, 북한 +3)에서 앞선 H조 1위다.

한국은 다음달 레바논 원정을 떠난다. 북한은 홈에서 2-0으로 이긴 상대다. 북한은 원정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붙는다. 한국이 2-0으로 물리친 상대다.

migg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