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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포트 믿을수있나②] 키움證이 외면 당하는 이유

입력 2019.10.15. 11:35 댓글 0개
키움證, 리포트의 93.87%가 `매수'라니..현실성 없어
kb투자증권 등 5대 대형사, 최근 1년 매도 리포트 無
증권사 평균 매도 리포트, 100건당 1건에 불과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국내 대형 증권사 5곳 모두 최근 1년간 매도 리포트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리포트 대다수가 '매수' 또는 '매수 유지'로 투자 의견을 내다보니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권사 리포트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증권사가 리포트에 언급되는 기업에 대한 눈치를 보기 때문에 리포트가 기업 친화적으로 작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리포트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투자의견을 발표한 리포트 중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리포트를 제외한 산업 리포트와 요약리포트 발행 수는 모두 4499개에 달한다. 이중 매도 리포트는 단 8건에 불과했다.

투자의견을 강력매수, 매수, 중립, 매도, 강력매도 등 5단계로 나눠 구분해서 살펴보면 강력 매수 의견이 12건, 매수 의견이 3983건, 중립 의견이 496건, 매도 의견이 8건으로 조사됐다.

투자의견비율로 볼 때 매도 의견은 0.18%에 불과했다. '이 종목은 무조건 팔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강력 매도 의견은 국내 증권사 중 단 한 곳도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는 164건의 기업 분석 리포트를 작성했는데 이중 155건의 리포트가 매수 리포트로 나왔으며 중립 의견은 9건으로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4건의 리포트를 작성했는데 167건의 리포트가 매수 의견으로 제시됐다. 중립은 37건이며 매도 리포트는 전무했다.

KB증권은 196건의 리포트를 작성했으며 146건의 매수 의견, 50건의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208건의 리포트에서 155건의 매수의견, 53건의 중립 의견을 제시한 것이 전부다.

삼성증권도 이 기간동안 194건의 리포트를 작성해서 투자자들에게 배포했는데 151건의 리포트가 매수 의견으로 제시됐다. 중립 의견은 43건으로 조사됐다.

무조건 사야된다는 의견을 남발하며 리포트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증권사도 있었다.

키움증권의 경우 163건의 리포트를 발행했는데 이중 153건의 리포트가 매수 의견으로 제시됐다. 9건은 중립 의견, 매도 의견은 1건으로 제시됐다.

지난달 매도 리포트를 가장 많이 작성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이 회사는 최근 1년간 232건의 리포트를 작성했는데 매수 의견이 225건, 중립 의견은 2건, 매도 의견은 5건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에서 각각 1건의 매도 의견이 담긴 리포트를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사 리포트의 현실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은 물론 증권사 자체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도이치 증권이 셀트리온의 비용 회계처리 문제를 지적하며 매도 의견을 제시,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았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국내 증권사 리포트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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