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돼지고기 값 폭락 "ASF보다 소비 위축"

입력 2019.10.14. 14:55 수정 2019.10.14. 16:55 댓글 0개
국내산·수입산 재고 늘었는데
경기침체로 구매량·횟수 줄고
단체 회식 피하고 배달 높아져
유통업계, 기존보다 15% 할인
최근 돼지고기 값이 떨어지자 소비활성화를 위해 유통업체들이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마트 농가 돕기 돼지고기 할인행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계기로 국내 돼지고기 값이 크게 떨어져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돼지고기 값이 폭락하고 있는 이유가 소비 위축과 재고 등 공급 증가, 수입 급증 등에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이중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남지역 농협과 한돈 등은 돼지고기 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ASF가 아닌 '소비 감소'라고 분석한다.

경기침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김영란법과 주 52시간 근무, 1인가구 및 맞벌이 가정 증가 등으로 배달음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저가 수입육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9월16일)하기 전인 올해 1~7월까지 국내 가정의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은 4주에 1.8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9㎏보다 1.6% 줄었고 구매 횟수도 1.4%가 줄었다.

돼지고기 최대 소비시기인 지난 8월의 평균 산지가격을 보면 1㎏에 4천161원으로 지난 2018년 8월의 4천815원보다 654원이 떨어졌다.

또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기사가 보도되는 과정에서 발생 원인 중의 하나로 '음식물 잔반 처리 돼지' 등 부정적 이미지가 확대되고 질병 전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소비가 크게 줄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그동안 돼지 사육두수가 꾸준히 늘면서 어미돼지 수가 늘었고 새끼돼지도 자연스럽게 늘어 날마다 도축해야 하는 돼지 특성상 재고가 크게 늘어난데다 수입량 재고도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올 1~8월까지 돼지고기 수입은 31만4천톤으로 지난해보다 4.7% 줄었지만 지난 2016년에 비하면 16%가 늘었다. 소비되지 못한 돼지고기가 냉동창고에 쌓여 있어 공급 과잉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1천165~1천185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데 어미돼지는 지난해보다 0.7~2.5%정도 늘었고 새끼돼지도 0.2~1.9%정도가 늘었다.

따라서 지난 1~8월까지 등급판정을 받은 돼지가 1천158만마리로 지난해보다 3.3%가 늘어났다.

돼지고기 수출도 한계가 있다. ASF로 돼지 사육두수가 크게 줄어든 중국과 위생검역 협정이 체결되지 않고 우리나라 돼지고가 값 이 국제시세보다 높아 우리나라 돼지고기는 홍콩 ·마카오 등지에만 수출되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서 운영하는 KAMIS(농수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14일 현재 삼겹살 소매값은 100g에 1천917원으로 ASF 발생이전인 지난 9월 13일의 2천28원보다 111원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돼지고기 소비촉진 등을 위해 할인 판매에 나섰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1등급 이상으로 선별한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을 각각 15%정도 내린 값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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