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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가입절차···노인 외면하는 '안심콜'

입력 2019.10.13. 18:26 수정 2019.10.13. 18:26 댓글 0개
광주 119안심콜 가입률 0.2%
도입 10년째 홍보 부족 탓 ‘제자리’
인터넷 통해서만 가입 가능 한 몫
전국 평균 0.3%…전남 0.6% 가입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신고 과정을 제대로 밟기 어려운 응급 환자나 노인들을 위해 지난 2008년 도입한 '119 안심콜 서비스(이하 안심콜)'의 광주 가입률이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0.2%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홍보 강화, 가입절차 간소화 등 대책이 절실하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용인시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 안심콜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119 안심콜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은 지난 8월 기준 48만7천539명으로 전체 인구의 0.94%에 불과했다.

119안심콜 서비스는 갑자기 위급상황이 발생해 자신의 위치와 상태 등에 관해 설명하기 어려운 응급환자를 위해 2008년 소방청이 도입했다. 미리 등록된 주소, 전화번호, 병력 등의 개인정보가 출동하는 구급대원에게 신속하게 전달돼 적정한 현장조치와 병원 이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지역별 등록현황을 보면 전체 인구와 고령 인구가 많은 서울, 경기 지역 가입자가 각각 10만9천671명, 10만1천747명으로 10만명을 웃돌았고, 울산과 세종은 각각 2천394명, 1천280명으로 5천명을 밑돌았다.

광주의 경우 가입자수는 2008년부터올 8월 28일까지 5천848명, 전남은 2만9천904명이었다. 이를 지난 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수로 대비해 보면 광주는 18만5천명으로 가입률 0.2%, 전남은 39만2천명으로 가입률 0.6%다. 전국 평균은 0.3%였다. 전남의 경우 그나마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인구 대비 가입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4%가 가입한 제주였으며 가장 낮은 곳은 0.1%만 가입한 울산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6만4천962명, 여성이 32만251명 가입해 여성 가입자가 남성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80대가 16만5천619명, 70대가 14만8천20명으로 각각 전체의 34%, 30%를 차지하는 등 70세 이상의 비율이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안심콜 가입률이 낮은 데는 홍보 부족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의 '안심콜' 가입률이 낮은 이유로 까다로운 가입절차가 꼽히고 있다. 신청을 119안전신고센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받고 있어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이 많은 노인층의 가입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김민기 의원은 "119 안심콜 서비스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응급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며 "고령 인구 및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가입을 독려해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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