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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일본 중부 강타 북상...19명 사망·실종 43만호 정전

입력 2019.10.13. 04:23 댓글 0개
13일 오후 6시 온대성 저기압으로 약화
【도쿄=AP/뉴시스】6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꼽히는 제19호 하기비스가 12일 일본열도에 상륙하면서 도쿄 수도권 곳곳에서 폭우에 따른 범람이 일어났다. 침수로 오도가도 못하는 자동차들이 주인을 잃은 채 방치돼있다. 2019.10.1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초대형 태풍 제19호 하기비스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일본 중부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 반도에 상륙하고 북상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하기비스는 전날 오후 7시께 이즈반도를 강타하고서 도쿄 수도권의 간토(關東) 지방을 종단한 다음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은 즉각 도쿄도와 주변 11개 현에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지역에는 100~500mm의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역내 하천과 강이 범람하거나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기상청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행동을 취하고 통상 재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장소에서도 최대한 경계를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일본 당국은 도쿄와 지바, 가나가와 등 11개 도현의 주민 약 1000만명에 피난 지시·권고를 내렸다.

NHK는 하기비스 내습으로 13일 오전 4시까지 지바(千葉)현과 군마(群馬)현에서 1명씩, 가나가와(神奈川에서 2명 합쳐서 4명이 토사붕괴와 돌풍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또한 군마현과 시즈오카현, 나가노현,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등 7개현에서 범람과 토사붕괴, 자량 추락 등으로 합쳐 15명이 실종됐으며 27개 부현(府縣)에서 최소한 96명이 다쳤다.

도쿄전력 관내의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미 도쿄도와 시즈오카현 등에서 43만500호에 전력공급이 끊겼다.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철도와 공항이 운행 정지와 운항 중단에 들어가면서 교통기능은 대폭 제한됐고 상업시설 등도 휴업하거나 철시했다.

지바현에선 돌풍이 생기면서 가옥 12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89채는 파손됐다.

하기비스는 오전 3시 시점에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巻)시 남동쪽 50km 해상을 시속 55km 속도로 북북동진했다.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35m, 최대 순간풍속 50m이며 중심에서 반경 260km 이내에서는 풍속 25m 넘는 폭풍이 불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하기비스에 대비해 인명제일의 재해 긴급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자위대는 1만7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태풍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쿄도는 2000년 화산 분화 이래 19년 만에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하기비스는 동일본에서 도호쿠(東北) 지방을 북동진하고서 오후 6시에는 온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을 약화해 홋카이도 동부에 도달할 전망이다.

yj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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