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전문 진료라는 의료 홍보의 홍수 속에서

입력 2019.10.01. 08:53 수정 2019.10.10. 08:52 댓글 0개
주종대 건강칼럼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요즘 길을 가다 보면 지나가는 버스나 택시를 비롯해 버스 승강장이나 터미널 등 대중들이 모이고 시선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각종 의료기관의 광고가 눈에 띈다.

우스운 소리로 신문 방송 잡지 등 매체 광고와 온·오프라인 상업광고는 아파트 분양과 의료기관 광고가 없다면 광고 시장이 얼어붙는다는 소리가 있다. 그래서인지 쏟아지는 의료광고 속에서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부정확한 정보가 넘쳐나고 과대광고로 인한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너무 빈번하게 '전문', '최고', '제일'이라는 비교 우위의 언어를 광고에서 사용해, 소비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과대 포장된 의료기관 진료를 받게 된다. 이는 의료 비용 증가와 의료 부작용 또는 알게 모르게 의료기관의 탈세에 이용되기도 한다.

또 다른 부작용은 진짜 실력이 있고 우수한 의료진을 갖춘 의료기관들이 피해와 좌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정도의 의료경영을 하는 의료기관은 과대 포장과 홍보로 위장되어 부풀어진 경쟁 의료인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즉, 공정 경쟁을 통해서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와 최선의 결과를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경쟁이지만 비뚤어진 홍보로 환자를 유치하기 때문에 시장의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의료인이지만 의료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시민이기도하다. 내가 아파서 병원을 가거나 주변에 가족이나 지인들이 아파서 병원을 추천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 원칙으로 의료 기관과 의료인을 선택한다.

첫 번째는 '소비자 의료 대상', '전국 제일', '최신 의료기기 도입' 등의 현란한 광고성 홍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또 겪고 있는 질환과 관련된 전문적인 치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 기관을 찾아본다. 내가 치료해야 할 질환의 병명과 중증 또는 난치성 질환인지를 알아보고, 우리 지역에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문병원급에서 치료가 가능한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생명의 위협이 되는 난치성 질환, 희소성 유전 질환, 암이나 특수 면역 질환, 아주 고난도의 처치가 필요한 심혈관, 뇌혈관 질환의 경우에는 대학 병원의 특수 전문 클리닉을 검색 후 진료하면 큰 후회는 없다. 그 외에 척추, 항문, 어깨, 관절, 안과, 정신질환 중 다소 대학 병원급의 높은 난이도와 숙련된 의료진의 수술과 치료가 이루어져 할 경우가 있다. 그때는 전문 영역에서 엄격히 심사되고 허가된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 의료기관을 검색해서 찾아가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것이다.

세 번째는 과다한 홍보를 하는 병·의원은 대개 의료진이 짧게 진료를 하고 비의료인들의 긴 진료상담이 이뤄진다. 의료진이 자주 바뀌고 해당 진료담당 의사와 상담 뒤에는 고가의 검사와 수술을 권하는 상담사들이 많다.

이렇게 몇 가지 기준만으로도 실력 있고 올바른 의료 윤리관으로 인정받는 의사와 의료기관을 찾아갈 수 있다. 쏟아지는 의료 광고인 '최신', 인증되지 않은 '전문' 등의 과한 홍보성의 글과 의료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일부의 의료인의 그늘에 가린 선한 의료기관들이 있다.

오늘도 전국 이곳저곳에서 열악한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위한 그리고 최고의 의료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전문 의료기관 가족들과 의료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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