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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르드 공격···에르도안 "평화의 샘 작전 시작"
입력 2019.10.10. 04:19 댓글 0개트럼프 "터키 시리아 공격은 나쁜 생각" 국제사회 비난도 고조
【앙카라·워싱턴=AP/뉴시스】문예성 기자 = 터키군이 9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해 지역 불안이 다시 고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은 시리아국가군(SNA)과 함께 시리아 북부에서 PKK(쿠르드노동자당)와 YPG(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 다에시(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 의미)를 상대로 '평화의 샘(pınar)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의 임무는 남부 국경 지역을 가로지르는 '테러 통로(terror corridor)'의 형성을 막고 그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이번 작전은 터키에 대한 테러 위협을 무력화시키고, 시리아 난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안전지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리아의 영토를 보전하고 테러리스트로부터 지역 사회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의 군사 작전은 국제법의 권리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유엔과 나토를 포함해 모든 관련측에 (작전과 연관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외무부는 자국 주재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초청해 군사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유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이 동부 표준시 오전 7시에 작전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과 함께 터키군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Ras al-Ain)과 탈 아브야드(Tal Abyad)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최근까지 쿠르드족과 함께 미군이 주둔한 곳이다.
터키군은 본격적인 지상군 진격에 앞서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
쿠르드족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터키 전투기가 민간 지역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명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라스 알 아인에서 터키군의 공격으로 SDF 군인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부 인권단체인 ‘라자바정보센터’도 SDF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시리아 쿠르드 자치 정부는 이날 "터키 침공에 대비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3일 동안 전체 동원령을 내렸다"면서 “모든 쿠르드인들은 의무 이행을 위해 터키 국경으로 향하라"고 촉구했다.
시리아와 터키, 이라크 등지에서 분리독립을 추구해온 쿠르드족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의 IS 격퇴 작전에서 주요 지상 전력으로 활약해 왔다. IS와의 전쟁 과정에서 사망한 쿠르드족 전사만 1만10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이들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터키는 IS 격퇴 주요 병력인 YPG가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PKK과 연계됐다며 척결을 공언해 왔다.
한편 국제사회 비난과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터키에 쿠르드족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군사작전을 통해 지역의 불안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터키에 이러한 작전이 나쁜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의 상황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시리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반적인 노력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터키의 공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10일 비공개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등 5개 유럽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소집된다.
sophis73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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