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무안공항 명칭 변경 요구에 전남도 "어이 없어"

입력 2019.10.07. 16:20 수정 2019.10.07. 16:51 댓글 3개
광주시, 한줄짜리 공문만 잇따라 보내
“국토부 결정 사항…다른 의도 의심도”
무안국제공항 전경.

광주시가 무안국제공항 명칭을 '광주무안국제공항'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자 전남도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미 국제적으로 공인된 명칭을 바꾸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다른 의도로 논쟁거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시각마저 나오는 등 광주시의 요구가 '도에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어 시·도간 새로운 논쟁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 열린 '광주·무안공항 통합 및 활성화 실무협의회'에서 광주시가 무안공항 명칭 변경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참석자인 공항공사도 난색을 표한 데다 무안군 측이 "무안공항 활성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며 회의 도중 나가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다음 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이를 상정할 수 있도록 광주시에 공문을 요구했지만 8월과 9월 광주시로부터 2차례에 걸쳐 '무안 공항 명칭 변경 회의 개최 요구'라는 한 줄짜리 공문을 받았을 뿐 공항명칭 변경과 관련된 구체적 자료나 제안 사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공항 명칭의 경우 국토부가 지정·고시하는 것으로 세계항공지도망에 등재돼 변경이 어려운 데다 각국이 공유하는 AIP(항공정보간행물)에 혼란을 줄 수 있어 명칭변경을 추진했던 김포공항 등 다른 공항들도 기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광주시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명칭 변경 논란을 만든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시가 무안공항 활성화에 도움을 준 적도 없는 데다 명칭 변경과 관련된 자료요구에도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며 "명칭 변경을 들고 나온 것이 무안공항 통합을 반대하기 위한 명분 쌓기인지 아니면 군공항 통합에 대한 압박 차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한만큼 무안공항 명칭에 광주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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