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갑자기 어지럽다면, 메니에르병 의심해봐야

입력 2019.10.02. 17:48 수정 2019.10.03. 13:27 댓글 0개
김지용 건강칼럼 청연한방병원 원장

최근 귀가 먹먹하고 잘 안 들리는 등 귀가 불편하고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중에는 메니에르병을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데, 최근 이 질병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메니에르병 환자는 지난 8년간 두 배나 증가했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 기후가 메니에르병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질병의 자각적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메니에르병은 발작성으로 나타나는 회전감이 있는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 이충만감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이다.

아직까지 병리와 생리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내림프액의 흡수 장애로 내림프 수종이 생겨 발병하기도 하고, 알레르기가 원인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내림프 수종은 유병률이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높아지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진행되는 양상, 그리고 양측성으로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내림프 수종을 발생시키는 중요 기전으로 자가 면역 질환이 주목 받고 있다.

발병 초기에 그 정도가 변하는 난청이 저주파수대에서 시작되며 이는 메니에르병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후 점차 병이 진행되면서 고음역에서 청력 소실이 발생한다. 고음역에서 먼저 청력 변화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난청은 가장 흔한 증상으로, 초기에는 한쪽 귀에서만 나타지만 병이 진행되면 20-50%의 환자에서 양측 모두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회전성 어지럼증은 격렬하고 돌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고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며 20-30분 내지 수 시간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메니에르병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병 중 하나는 이석증이다.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의 가장 큰 차이는 메니에르병은 돌발성 난청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석증은 청력저하나 이명이 없는 상태에서 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릴 때,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숙일 때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동반할 때가 자주 있으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회복되어 어지럼증의 지속시간이 1분 이내로 짧은 편이다.

메니에르병은 일반 질병과 달리 초기 발병 환자의 약 80%가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 따라서 메니에르병의 증상이 심화되지 않게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니에르는 내림프액, 즉 수분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만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물을 적당하게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술이나 커피, 담배,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생활습관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처럼 유발 원인을 회피함으로써 메니에르병 치료에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양의 치료에서는 메니에르병 치료시 내림프 수종을 줄이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해 소변을 많이 배출함으로써 전신 수분을 감소시킨다. 반면 한의치료에서는 수분의 양보다는 수분의 분포 이상에 초점을 맞춰 수분대사에 관여하는 한약을 사용한다.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여러 한약처방이 아쿠아포린의 차단을 통해 수분대사를 조절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또한 귀 주변의 침과 뜸 치료는 내이 주변의 혈류를 개선시켜 내이의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메니에르병은 현대의학의 임상적 경험에 근거해 적절하게 치료와 관리를 하면 증상을 없애거나 명확히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양약을 쓰면서도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청력 저하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 한의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가벼운 증상도 오래 지속되면 일상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메니에르병도 마찬가지로 청각 장애의 위험 신호로 작용할 수 있어 일상 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메니에르병의 증상이 보인다면 전문 의료기관에 내원해서 세심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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