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도시樂] 혹시 우리 동네도? '자연의 빛' 전국 반딧불이 명소

입력 2019.10.02. 17:58 수정 2019.10.02. 17:58 댓글 1개
제주 서귀포 반딧불이 사진=뉴시스

어둠이 짙게 내려앉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반딧불이. 밤하늘을 수놓은 신비한 빛은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반딧불이는 흔히 개똥벌레라고도 불린다. 반딧불이가 개똥처럼 흔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도시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천혜의 자연을 지닌 곳에서만 발견되어 '환경지표곤충'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최근 반딧불이를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반딧불이를 구경할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고 있다.

① 도자기 체험과의 만남, 광주 북구 평촌마을

평촌마을에서 뛰노는 아이들 사진=평촌마을 제공

무등산 끝 자락에 위치한 평촌마을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관광 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녔다.

맑은 공기를 맡으며 시골 들길을 걷다 보면, 8월 초순에서 9월 초순 사이에 초저녁부터 나타나는 늦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늦반딧불이는 노란색 불빛이 길게 반짝거리는 것이 특징이며, 유충은 산기슭과 밭 주변에서 달팽이를 먹고 산다.

특히 평촌마을에서는 반딧불이 체험은 물론, 도예사와 함께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② 반딧불이 최대 분포지, 전북 무주

무주반딧불축제 사진=전라북도 제공

전북 무주에서는 5월부터 9월 말에 걸쳐 애반딧불이·늦반딧불이·운문산반딧불이 등 국내에서 자주 발견되는 반딧불이 3종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매년 9월 초에는 '무주반딧불축제'가 열리며, 곤충 전문가와 동행해 탐사 활동을 떠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또한 반딧불이 서식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생태학습관, 반디판타지관(홀로그램, 트릭아트), 형설지공관 등에서 살아 움직이는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③ 반딧불이의 화려한 군무, 제주 곶자왈

제주 곶자왈 반딧불이 사진=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비가 내리면 빗물이 지하로 유입되는 토질을 가진 제주 곶자왈은 보온·보습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달팽이가 살기에 최적인 습한 환경이다보니, 반딧불이가 화려한 군무를 추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군집을 이루기도 한다.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 사이 늦은 밤이 되면 곶자왈에서는 운문산반딧불이를 발견할 수 있다.

암컷은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고 수컷만 날 수 있으며, 불빛은 푸른색이 돌 정도로 밝고 1분에 80회 정도로 짧게 점멸한다.

④ 도심 속 생태체험장, 인천대공원 습지원

인천대공원 습지원 사진=인천광역시 제공

인천대공원 습지원은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도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애반딧불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6월이 되면, 그동안 출입을 제한했던 인천대공원 습지원의 문을 연다.

습지원에는 논과 연못이 조성되어있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120m 정도의 관람 데크가 있다.

성충의 크기가 8~10mm로 가장 작은 애반딧불이는 노란색 불빛을 내며, 1분에 120회 정도로 짧은 간격으로 반짝인다. 김채린기자 cherish147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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