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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노선 유치' 축소··· 금한령 여파 '중국인 급감'

입력 2019.09.29. 09:00 댓글 1개
광주시 노선 유치 지원사업 대폭 축소
전남도 공항 활성화 위해 행정력 집중
무안공항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시가 사드 배치에 따른 금한령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자 무안국제공항 정기·비정기 노선 유치 지원사업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광주시는 관련 사업을 축소해 시·도 상생에 엇박자가 빚어지고 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올해 무안공항 노선 유치 지원사업비 4억8000만원 중 4억원을 감액했다.

시는 2013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 관광객들이 광주에 머물 경우 운항장려금과 숙박비, 차량임차비를 지원하고 있다.

운항장려금은 정기노선의 경우 1인 3만원, 부정기 노선은 인원에 따라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지급한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총 13억6800여만원을 지원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노선 유치 실적이 전무했다.

올해는 광주세계수영대회를 앞두고 개최한 '방탄소년단' 광주공연에 몽골 관광객 180명이 방문하면서 1100여만원을 지원했다.

광주시는 중국의 금한령과 함께 전세기 운항시 편당 왕복노선을 확보하기 어려워 국제노선 유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무안공항 노선을 선호하는 인바운드 여행사 수요가 부족한 것도 지원사업 축소의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무안공항 이용객 증가 추세가 전국 15개 공항 중 최고를 기록하는 등 활성화하고 있어 광주시의 노선 유치 지원사업 축소는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8월 말 현재 무안공항 이용객은 6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7% 증가했다. 국제선은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상반기 13개로 확대됐다.

특히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가 중국 장시성 성장과 회담, 무안~장시성 전세기 운항 재개를 협의하고 하반기에는 제주항공과 중국 쓰촨항공의 무안~장자제 운항도 예정돼 있는 등 중국 전세기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의 노선 유치 지원사업 축소는 시·도 상생의 엇박자로 비춰지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에는 소극적이면서, 무안공항 활성화만 추진하는 전남도에 대한 광주시의 불편한 시선이 이번 사업 축소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국제노선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사업비를 늘려 전남도와 공동 전세기를 유치하도록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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