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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국 자택 11시간 압수수색···주민들 '탄식·당혹'

입력 2019.09.23. 20:53 댓글 0개
검찰, 압수품 2박스 나와…질문엔 침묵
지난달 27일 첫 강제수사 후 한달여만
조국 자택 인근, 주민·취재진에 북새통
"좋지도 않은 일, 이런데 엮여 부끄러워"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검찰 수사관들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검찰이 23일 약 11시간 만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택 압수수색을 끝냈다.

이날 오후 7시55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아파트 내 조 장관 자택을 나선 7명의 검찰 관계자들은 박스 두 개를 양 팔에 안은 채였다. 이들은 '가족들 PC와 휴대전화를 확보했느냐',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이냐', '오늘 압수수색을 진행한 의의는 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현장을 떴다.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9시께 본격 시작됐다. 검사와 수사관들을 조 장관의 자택에 보내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들은 조 장관의 출근까지 기다렸다가 압수수색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자택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자택 인근은 난데 없는 광경에 하루 종일 소란했다. 주민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내복 차림에 겉옷만 걸치고 나와 현장을 지켜본 50대 안모씨는 "(여기 사는 나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장관이 된 게 같은 아파트 주민 입장에서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었는데 이제는 부끄러운 일이 됐다"며 "가끔 지나가다 보는 게 전부였지만 나름대로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사실상 피의자 신분 아니냐"며 "기자간담회 등에서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주민들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부끄러운 일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검찰 수사관들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09.23. photo@newsis.com

한 주민은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게 "저기 저 방, 에어컨 실외기 달린 쪽"이라며 조 장관의 집을 가리키기도 했고, 또 다른 주민은 "좋지도 않은 일인데 부끄럽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이 모여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남성은 메주를 들고 와 일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콩으로 메주를 쒀도 못 믿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부터 조 장관 관련 의혹에 연루된 장소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며 본격 강제수사에 나섰다.

당시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등과 사모펀드 의혹 관련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및 관련업체 등 수십여곳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에도 딸 입시 및 사모펀드 의혹의 중심으로 지목되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사무실과 자산 관리를 도운 PB(프라이빗뱅커)가 근무한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등도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코링크PE 투자를 받은 익성과 자회사 IFM 등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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