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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존슨, 토머스 쿡 파산에 "정부지원은 도덕적해이 만들어"

입력 2019.09.23. 16:25 댓글 0개
"정부가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정부 지원금은 명백히 납세자들의 돈"
【룩셈부르크=AP/뉴시스】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머스 쿡이 파산한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23일 정부 지원이 도덕적 해이를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룩셈부르크에서 그자비에 베텔 총리와 회동 후 걸어가고 있는 존슨 총리의 모습. 2019.09.2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머스 쿡이 파산한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정부 지원이 도덕적 해이를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23일 유엔(UN)총회 참석 차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존슨 총리는 토머스 쿡의 파산 소식을 듣고 기자들에게 "정부가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예를들면 토머스 쿡이 요청한 1억5000만 파운드의 긴급자금 요청에 동의하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어 "(정부 지원금은) 명백히 납세자들의 돈이며, 기업들이 직면하는 상업적 어려움에 대한 도덕적 해이를 만들어 낸다"면서 "여행사업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미래에 파산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우리의 시스템은 토머스 쿡과 같은 기업이 납세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도록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존슨 총리는 토머스 쿡의 파산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돕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필요할 경우 이를 처리할 준비를 할 것이다"라며 포괄적 정부 대응을 약속했다.

1841년 설립된 토머스 쿡은 2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16개 국가에서 19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31개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60여곳에 약 670만명의 여행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또 콘도 및 호텔도 200여개 가지고 있다.

현재 60만 명의 고객들이 토머스 쿡을 이용해 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이중에 15만~ 16만명은 영국인들이다.

영국 민간항공청은 해외에서 토머스 쿡 항공사를 이용해 영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이들에게는 다음달 6일까지 새로운 송환 항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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