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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청소년 100원 시내버스' 제도 도입 어렵다

입력 2019.09.23. 16:11 댓글 0개
문갑태 시의원, 시정질문통해 '청소년 100원 요금제'도입 촉구
권오봉 시장 "연 63억 예산 추가 투입,당장 시행 못한다" 답변
전남 여수시의회 본회의장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여수시 중·고등학생의 100원 시내버스 요금제 도입 목소리가 거세지만 정작 여수시는 100원 시내버스 요금제 시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여수시의회 제19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 질문에 나선 문갑태 의원은 '청소년 100원 버스 요금제' 도입 여부와 시기, 시의 실행 의지 등을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권오봉 여수시장은 "청소년 100원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승차율과 환승률이 1.4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연간 63억 원의 추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며 "검토 결과 당장 청소년 100원 요금제를 도입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청소년에게 혜택을 주는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쉽게 채택이 어렵다는 점도 많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의 이 같은 답변에 문 의원은 "청소년 100원 시내버스 요금제 도입은 많은 청소년이 원하고 있는 데다 시민단체도 각종 조사 등을 통해 시에 촉구하고 있는 우선 고려될 사항"이라며 "시의원들이 시정 질문을 통해 요구했을 때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시는 대체 무엇을 검토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권 시장은 청소년 100원 버스 요금제 도입의 경우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쉽게 시행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못 박은 반면 문갑태 의원을 비롯해 100원 요금제 찬성 시의원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시행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은 한 달간 '청소년 100원 버스'도입에 대한 시민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1만여 명이 서명했다.

또 시의회 등 정치권의 의견 청취 결과 찬성의견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수시민협은 '청소년 100원 버스 요금제'는 단순히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이동권 보장 등 교육환경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판이기 때문에 시의 빠른 추진과 정치권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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