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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정부, 구조된 지중해 난민 182명 시칠리아 입항 허가

입력 2019.09.23. 07:27 댓글 0개
23일 몰타의 3국 난민회의 앞두고
구조선 오션 바이킹호 난민 상륙허락
【람페두사(이탈리아)=AP/뉴시스】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 '메디터라네아 세이빙 휴먼즈 알렉스' 소석 난민 구조 선박이 6일(현지시간) 정부의 모든 구조선 이탈리아 항구 입항 금지 명령을 무시한 채 람페두사 항구로 입항하고 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마테로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에게 입항금지 명령 재고를 호소했다. 2019.7.7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지중해에서 난민 182명을 구조한 채 이들을 상륙시키지 못하고 있던 국제구호단체의 구조선 오션 바이킹호가 22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시칠리아 섬에 입항허가를 얻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런 결정은 몰타에서 23일 열리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3국의 난민회의를 앞두고 내려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세 나라 정부는 비정부기구(NGO)구조선에 의해 구조된 난민들이 입항허가를 못얻어 선상에서 며칠, 심하면 몇 주일씩 떠도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시로 협정을 맺기 위해 회동한다.

노르웨이 선적의 오션 바이킹호는 국제구호단체인 프랑스의 SOS메디테라네( SOS Mediterranee )와 국경없는 의사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구조선이다. 이들은 9월 17~19일간 지중해 중부에서 리비아에서 떠난 4척의 보트에 탄 난민 217명을 구조했다.

유럽연합 회원국인 몰타는 20일 이들 가운데 35명만 입항 허가를 내줬지만 나머지 182명은 상륙을 거절했다. 이탈리아도 이들을 다른 유럽 국가로 보내달라고 했다가 22일 저녁에야 시칠리아의 메디나 항구로 입항하도록 허락했다. 24일 이 곳에 도착할 난민들은 대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국가 출신들로 신생아 1명을 포함해 15세 미만 어린이들이 13명이나 된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6570명이며 몰타에 도착한 난민은 2260명이다.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널 때 최단 거리인 이 두 나라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이 이 부담을 나눠 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 28개국은 아직 구조된 난민들을 어디에 상륙시키고 수용할지에 대해 자동으로 결정될 수 있는 시스템에 관해 합의에 이른 것이 없다.

난민 입항을 거부하는 나라 관리들은 국제구조단체가 인신매매 밀항 조직과 결탁해서 이들을 운반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IOM통계상 이들에 구조된 난민은 절반도 안되며 대부분 이탈리아등 해경 구조선과 개인 밀항선에 의해 들어온다.

올해 이탈리아에 대한 IOM통계에도 도착한 난민 절반은 이탈리아 해경에 구조된 사람들이고 38.5%는 인원초과로 위험한 목제 보트로, 11.3%만이 국제구호단체 구조선으로 입항했다.

그 동안 반난민 정책을 펴왔던 이탈리아는 새정부가 지난주 오션바이킹 호에 구조된 82명에 대해 람페두사 섬에 상륙허가를 내준 적이 있다. 그 전에는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룩셈부르크가 구조 난민의 일정 부분을 수용하기로 약속한 뒤에만 입항을 허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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