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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WM 격전-②] 악재 속 고심하는 정일문 한투證 사장
입력 2019.09.23. 07:05 댓글 0개지점을 줄이는 추세와는 반대로 지점을 88개로 늘려 WM 고객 잡을 것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자산관리(WM) 부문에 대한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발행어음 부당대출 제재를 비롯해 최근에는 직원이 '조국 사모펀드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새로운 먹거리와 돌파구를 WM 부문이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40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1% 늘어난 5186억원을 시현했으며 매출액(영업수익)은 5조8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다.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기 대비 55.2% 늘어난 1403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산운용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어난 4869억원을 시현했다.
지난 1988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2016년 자산관리(WM) 부문을 맡기 전까지 약 27년간 IB 부문에서 활약한 정 사장이 취임한 이후 IB 부문과 WM 부문 이익이 늘면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안정화되고 있는 IB 부분의 성과를 WM 분야로 확대시키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WM 부문 강화를 위해 정 사장은 ▲우수상품 개발을 통한 해외 수익원 제공 ▲WM-IB를 연계한 차별화된 자산관리 투자상품 공급 ▲영업채널 차별화 전략 등을 추진키로 했다.
우수상품 개발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전문성 높은 해외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양질의 상품을 단독으로 제공하는 화이트라벨링 펀드를 지속적으로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또 직접투자할 수 없는 실물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부동산 펀드를 개발해 투자자들에게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를 위한 투자상품 공급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벤처투자를 위한 중소기업창투신탁, 비상장 주식 등에 투자하는 Pre-IPO, 메자닌 신탁 등 차별화된 상품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구상이다.
영업채널의 차별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지점을 통폐합해 복합 지점수를 늘리는 것과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관리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비대면보다 대면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지점을 늘린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법인과 고액자산과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의도 본사 2층에 금융센터를 신설하는 등 지난해보다 1개 지점이 더 늘어난 8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디지털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발 맞춰 ODS 방문 영업을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 개발하고 'Date'로 명명한 태블릿 PC를 전 영업직원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Date'는 영업직원들이 고객을 만나 상담할 수 있는 맞춤형 툴을 탑재하고 있으며 신규고객 상담 후 등록 및 신규계좌개설까지 지원하는 기능을 갖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직원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케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Date'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한 시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을 통한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증권사들이 WM 분야에 대한 강화 전략을 사용하는 것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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